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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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건강지키기 캠페인] ③ 무릎 부종의 이유

무릎 붓고 통증 있을땐 관절건강 ‘적신호’
“무릎을 부딪히거나 다친 적도 수술한 적도 없는데 자꾸 무릎이 부어 올라요.” 직장인 김현주(36·여)씨는 얼마 전부터 자꾸 붓는 오른쪽 무릎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왼쪽 무릎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붓는 데다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열도 난다. 앉았다 일어날 때도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에 잠시 멈춰서야 했다. 갑작스럽게 붓는 무릎 걱정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활막염’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강남힘찬병원 의료진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활막절제 시술을 하고 있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유리체를 만들어 연골을 손상시키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강서힘찬병원 김성민 원장은 “일반적으로 관절이 붓는 증상은 관절 자체 이상 또는 부상과 같은 외부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며 “관절 자체의 문제로는 김씨의 경우처럼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되는 활막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며, 부상 등으로 인해 붓는 것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있다”고 말했다.

◆활막염과 퇴행성 관절염, 관절이 붓는 주 원인

활막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을 붓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활막염은 감염성 활막염, 자극성 활막염, 외상성 활막염 등이 있다. 감염성 활막염은 활막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경우 체온도 올라간다. 자극성 활막염은 세균의 감염 없이 일어나는 활막염으로, 대표적으로 류머티스성 활막염을 꼽을 수 있다. 외상성 활막염은 주로 심한 운동 자극 등으로 슬개골에 외상을 입은 뒤 나타나는데 20∼40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활막염은 증세가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막절제술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유리체를 만들어낸다. 이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유리체가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관절 자체의 문제로 인한 무릎부종은 활막염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도 주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염증으로 인해 관절액이 과다 분비돼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십자인대 손상 때도 무릎 부을 수 있어

외상으로 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 뼈 연골 등이 손상돼도 무릎이 부을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해 무릎을 붓게 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가장 흔한 편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환자 또한 증가세다.

연골의 손상 부위가 4㎠ 이상으로 클 경우에는 연골 조직을 떼어내 체외 배양한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힘찬병원이 이 수술을 받은 환자 93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6개월 뒤 98%가 운동을 비롯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과장은 “무릎이 자주 붓는 것은 관절의 내외적인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