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 이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대표 펀드에서도 매니저마저 잇따라 바뀌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펀드 매니저의 교체는 단기적으로는 펀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운영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펀드 매니저 변경 공시 건수는 4008건(신규 및 말소 합계)으로, 지난해 전체 변경 건수인 3130건을 넘어섰다. 월별로 펀드 매니저 변경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 6월 146건으로 줄었다가 7월 373건, 8월 569건, 9월 387건, 10월 657건으로 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대거 이동한 것은 투자자문사의 자문형 랩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에서 자문사로 갈아탄 이들이 많은 데다 최근 펀드 운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자산운용사들이 이를 이유로 펀드 매니저를 수시로 교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면 펀드 고유의 운용철학과 전략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울러 매매 회전율 증가를 부추겨 고객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펀드 매니저를 자주 교체하는 운용사는 펀드 수익률이 좋을 리 없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 교체가 없었던 펀드와 11∼15회에 걸쳐 매니저가 교체된 펀드 간 3년 누적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교체가 없었던 펀드의 수익률이 4.2%포인트 더 높았다.
한편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는 3주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공시가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34% 하락했다. 11월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로 3주 만에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코스피 지수 수익률(-1.43%)을 웃돈 성과다.
유형별로는 중·소형 주식 펀드(21개)가 -1.16%, 일반 주식펀드(698개)는 -1.65%, 배당주펀드(77개)는 -0.91%,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128개)도 -1.10%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1.06% 수익률로 2주째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특히 일본 주식 펀드와 기초소재 섹터 펀드가 4%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 주식 펀드는 1.77%, 유럽 주식 펀드는 0.79%, 중국 주식펀드는 0.95%, 인도 주식펀드는 2.15%, 러시아 주식 펀드는 1.88% 각각 올랐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올 들어 변경 공시 4008건 달해… 수익률 변화 등 꼼꼼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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