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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술과 건강 이야기'] 송년모임서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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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든든히 채우고 원샷 절대 금물
물 많이 마시고 음주량 꼼꼼 체크
마지막으로 음주간격 꼭 지켜야
“술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기분전환입니다. 술에 취해 흥겨운 기분이 되면 마음을 억누르던 힘들이 누그러지면서 비판의 칼날이 무뎌집니다. 취기가 오를수록 실없는 농담에도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지요. 술로 논리의 톱니가 느슨해지고 정신적 긴장이 풀어지면 그 틈을 비집고 즐거움이 솟아오릅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어른은 어린아이가 됩니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그렇다. 술은 어른을 어린아이로 만든다. 어찌 보면 술은 어른들의 타임머신이다. 그리고 이제 한 해 가운데 가장 타임머신을 자주 타는 연말이다. 바야흐로 송년모임의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술잔을 나누다 보면 프로이트의 말처럼 어른은 어느새 어린아이가 된다. 백발이 성성해도 어릴 적 별명을 부르고, 점잖은 체면을 벗어던진 채 치기 어린 농을 주고받는다. 엄마 손을 잡고 장터에 따라나선 일곱 살배기처럼 마음이 설렌다. 허나 송년모임은 들뜬 마음에 2차나 3차로 이어지는 일이 잦고, 일정도 자신이 편의에 맞춰 조정하기 힘들어서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연말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바른 음주법을 다시 한번 챙겨보길 권한다.

첫 번째 단계는 배를 든든히 채우고 술을 마시는 것이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서 갑작스레 취하게 된다. 자리에 앉자마자 밥보다 술부터 권하는 문화는 바로 당신이 바꿔나가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원샷을 피하는 것이다. 취하는 정도는 섭취한 알코올의 양만큼이나 속도가 중요하다.

원샷을 반복하며 마시다 보면 자제력을 잃고 만취할 위험성이 크다. 만취는 너 나 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하룻저녁에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세 번째 단계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물은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주고 탈수현상을 막아준다. 또한 포만감을 통해서 음주량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네 번째 단계는 음주량과 음주비용을 적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좋고 일기장도 좋다. 그날그날 마신 술의 양과 술값으로 들어간 비용을 적어라.

가계부를 적다 보면 절약이 몸에 배듯 음주한 날마다 꼬박꼬박 적는 습관은 과음을 막아줄 것이다.

◇이준석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카프병원장
마지막 단계로 가장 중요한 바른 음주법은 음주 간격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당신의 간은 무쇠덩어리가 아니다. 숙취를 느낄 정도로 술을 마셨다면 간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최소한 이틀은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 일주일에 섭취하는 알코올의 총량이 80g 이하면 간경변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알코올 80g은 대략 소주(360㎖) 1.5병, 맥주(330㎖) 7병, 막걸리(750㎖) 2병, 포도주(750㎖) 1병, 양주(500㎖) 반 병 정도이다.

장 구경에 정신이 팔려 엄마 손을 놓친 아이처럼 술자리에서 적정 음주량을 지키지 못하면 연말을 경찰서나 병원에서 보낼 수도 있다. 탈무드에서는 이런 일을 경계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악마가 사람을 방문하기에 너무 바쁠 때 자기 대신 술을 보낸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카프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