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2년 군이 FX(차세대전투기) 1차사업으로 미 보잉사로부터 40대의 F-15K 전투기를 도입한 금액과 비슷하며, 방위사업청의 한 해 방산수출 규모가 10억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액수여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브라질 해군이 지난 6월부터 정부 대 정부 간(G2G) 협력 형태로 30억∼40억달러 규모의 ‘함정 패키지 구매사업’을 추진 중인데 최근 국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총사업 규모와 세부 추진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내년 1월 브라질 신정부 출범 이후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때처럼 최근 특사를 브라질에 파견, 양국 간 방산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KDX-Ⅱ 구축함의 브라질 방문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1월 말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장수만 방사청장이 브라질을 찾아 수주 지원에 나서는 한편, 4월 중순에는 브라질 방산전시회(LADD 2011)에 한국관을 개설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브라질 함정 수출과 관련한 물밑 작업을 위해 지난 4일 김태영 국방장관이 브라질로 파견될 해군 예비역 장성을 면담했으며, 이 예비역 장성은 방사청 및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8일 브라질을 방문해 22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4조원대 브라질 해군 함정 사업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브라질은 2008년부터 5척의 근해 경비함(OPV) 획득사업을 추진해오다 지난 6월 사업을 패키지 형태로 변경하고, 근해 경비함 5척에 호위함 5척, 군수지원함 1척으로 도입 규모를 확대했다. 그후 이탈리아와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수의계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린 데다 지난 7월 주한 브라질 대사가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고, 한달 뒤 브라질 정부가 대우조선 측에 RFI(정보공개요청서)를 보내 국내 업체 참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브라질은 RFI에서 대우조선이 주계약자로 해군 함정 패키지 사업 참여와 현지 건조, 파이낸싱 지원, 방산물자 수출 오프셋(offset·절충교역) 및 기술이전 제안 조건을 제시토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와 대우조선 측은 지난 9월10일 회신을 보내 수주시 ▲브라질 현지 조선소 현대화 및 교육훈련 지원 ▲군함설계, 생산 및 매니지먼트 기술이전 ▲브라질 해군정비창 현대화 추진을 오프셋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2003년 인도네시아에 다목적 군수지원함(MRSS) 4척을 약 1억달러에 수출한 바 있는데, 브라질 함정 수주에 성공할 경우 방산수출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갈 것으로 보인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