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연구개발(R&D)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R&D 투자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업들도 중국에 앞다퉈 R&D센터를 만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2일 중국의 R&D 지출액이 2000년 896억위안에서 2009년 5802억1000만위안(98조7401억원)으로 6.5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23%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도 0.9%에서 1.7%로 0.8%포인트나 높아졌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최근 확정한 ‘12차 5개년계획’(12·5규획)에서 2015년까지 R&D 지출 비중을 GDP의 2.2% 수준으로 높이기로 확정했다. 통상 2%는 선진혁신국가를 가름하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007년 현재 각각 2.68%, 3.44%에 달한다.
외국기업의 R&D센터 설립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외자기업의 R&D센터는 2000년 100개에서 2008년 1200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09년 말까지 독자법인 형태의 R&D센터는 465개며 투자총액도 120억달러에 이른다.
코트라 베이징 사무소 박한진 부관장은 “5년 전 외자기업들은 주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내 R&D센터를 설립했지만 최근 들어 주목적이 시장 개척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중국 현지의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성과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최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 R&D개발팀의 중국형 CT(컴퓨터단층촬영) 기술혁신이 꼽힌다. 통상 미국 병원에서 CT 한 대로 촬영할 수 있는 환자가 하루 30명으로 제한되지만 중국에서는 100∼200명으로 기계 냉각 등 더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 GE의 중국 R&D팀은 냉각설계 개선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 중국의 저가 기계에 적용한 뒤 전 세계 고가제품에도 확대적용해 큰 성과를 냈다.
중국정부는 외자기업의 각종 혜택을 폐지하면서도 R&D에 관한 한 각종 세금 감면 및 면제 등 지원대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기업의 기술 이전을 통해 경제구조를 고도화하고 중국을 글로벌 R&D 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외국기업 연구개발센터 ‘봇물’… 지난해까지 투자총액 120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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