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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KTX 소음때문에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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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읍 등 마을 7곳 영향권…“집 흔들리고 가축생육 지장”
경부고속철도 2단계 부산∼대구 구간이 지난 1일 정식 개통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지역 철도변 주민들이 KTX열차 운행에 따른 극심한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8일 울주군 언양읍 태기·반곡하리 등 주민들에 따르면 KTX 2단계 구간 개통으로 하루 46편의 열차가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KTX 울산 구간은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에서 울산역을 지나 천성산을 통과하는 원효터널까지 7개 마을을 지나는데, 그 길이가 10㎞가량이다. 이들 마을은 고속철도와 50∼250m 떨어져 열차의 직접 소음 영향권에 들어있다.

마을 주민들은 고속철도가 통과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으로 집이 흔들리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소와 돼지 등 가축들도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68)씨는 “KTX 철도변과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데,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들이 깜짝깜짝 놀라면서 외양간에 머리를 들이박으며 괴로워하고 있는 데다 밤에는 소음과 진동으로 집이 무너질까 겁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언양·삼남·두동·두서·삼동지역 KTX 인근 주민 150여명은 29일 언양읍사무소에서 주민피해대책회의를 갖고, KTX 소음측정 결과 주민 설명 및 철로 인근 마을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최주락 임시대책위원장은 “KTX 개통으로 인근 지역은 사람도 못 살고 가축도 못 사는 죽음의 땅이 되고 있다”며 “현재의 방음벽으로는 소음을 막지 못하는 만큼 터널식 방음벽으로 교체하고 방음벽이 없는 구간은 즉시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부기관에 위탁해 소음측정을 해 본 결과 기준치 63㏈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체감소음이 너무 높은 만큼 정확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유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