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30일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 대해 동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유라시아대학 강연에서 위키리크스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번 전문 공개로 인권 운동가와 종교 지도자, 반정부 인사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거듭 "이것은 전 세계의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자를 포함해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매우 무책임하고 경솔한 짓"이라면서 기밀 정보는 언론인뿐 아니라 정부 관리들에게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공교롭게도 '개방 사회(open society)의 미덕'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인터넷 시대에 자유와 책임의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면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규칙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위키리크스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카자흐스탄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도 구설수에 올랐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사위를 위해 팝스타 엘튼 존의 콘서트를 열었으며 호화스러운 승마장과 말 농장까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카림 마시모프 총리는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밤늦도록 '춤 실력'을 뽐냈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길포드대학이 주최한 강연에서 위키리크스의 외교 문건 공개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더불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미국법을 피하려 했지만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성추행 혐의로 그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