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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맹학교 교사가 여학생에 한밤중 안마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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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인권 침해” 반발…교과부에 사퇴 촉구 진정서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시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한밤중에 여학생에게 안마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6일 모 맹학교 학부모회가 교과부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이자 기숙사 사감인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둔 10월15일 오후 10시쯤 기숙사에 있던 고교 3학년생 B(19)양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아프니 내 방으로 와서 안마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늦은 시각에 남자 교사 혼자 있는 방에 가는 것이 두려웠던 B양이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피곤해서 쉬어야겠다”며 거절하자 A씨는 화를 내며 “10분만 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이에 B양은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조금 있다가 내 목소리가 들린다는 핑계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해 놓고서는 사감실로 향했다. 남학생은 약속대로 사감실을 찾아갔다. A씨는 “아파서 그런다”며 남학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B양에게 10여분간 안마를 요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늦은 밤에 시각장애 여학생에게 안마를 시킨다는 건 심각한 인권 침해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29일 긴급 회의를 열고 “A씨가 교사로서 학생들을 더 이상 교육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교사직을 그만두게 해달라”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학교 측은 바로 해당 교사를 교체했다.

하지만 학부모회장 이모씨는 “해당 교사가 사감직만 그만뒀을 뿐 여전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수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B양 부모는 “경제적인 이유로 딸을 기숙사에 보내놓고 신경 쓰지 못했다”며 학부모회에 권한을 위임해 해당 교사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어 만장 일치로 해당 교사의 사퇴 촉구를 결정했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학부모 83명 서명과 함께 교과부에 냈다.

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