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극 해상에서 침몰한 제1인성호의 선주사인 인성실업(주)는 부산에서 꽤 이름난 원양어선 회사다. 이 회사는 원양수산 분야에서 연승어업을 주축으로 오징어와 참치, 심해 어종인 메로 잡이를 주로 하고 있다.
메로는 남빙양(南氷洋) 수심 2000여m의 바다에서만 잡히는 어종으로, 맛과 향이 좋아 회를 비롯한 각종 요리에 쓰이는 고급 어종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제1인성호도 메로 잡이를 위해 출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실업은 이번에 사고가 난 제1인성호 등 모두 15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하고, 남·북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에서 트롤, 저연승, 채낚기 등의 어업을 하며 2000년에는 3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원양수산을 주축으로 하는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축산, 가두리양식, 냉동사업 등으로 주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원양어업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 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부산=전상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