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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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후계 석달'‥軍부대 네번 가고 선군정치?

입력 : 2010-12-23 10:13:01
수정 : 2010-12-23 1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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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9.28당대표자회' 이후 약 석달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이 32차례에 달하지만 군부대 시찰은 단 4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군(軍)을 가장 중요시하는 북한의 `선군정치'가 김정은 후계체제에서도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과 다소 어긋나는 것이다.

김정은은 당대표자회 전날인 9월27일 고모 김경희(당 경공업부장)와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어 당대표자회에서 신설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올랐고, 1주일 뒤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해 대규모 화력이 동원된 군부대 사격훈련을 참관했다.

23일 현재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동정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현지지도(시찰) 23회(군부대 4회, 산업시설 19회) △외국 고위인사 접견 6회 △공연관람 등 기타 활동 20회로 총 49회에 달했다.

예상과 달리 군부대 시찰은 전체의 8.1%인 4차례에 그쳤지만, 4차례 모두 김정은을 데리고 갔다.

김 위원장 부자가 시찰한 인민군 부대는 △10월5일(중앙통신 보도날짜 기준) 제851군부대 △10월25일 제10215군부대 △11월12일 제3875군부대 △12월16일 제2670군부대이다.

이 가운데 10월에 두번째로 간 제10215군부대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별칭으로 순수한 의미의 군부대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부대를 빼면 10∼12월 석달간 매달 한차례씩 군부대를 시찰한 셈이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은 이밖에 산업시설 시찰(9회), 외국인사 접견(5회), 공연관람 등 모두 28차례이다.

다시 말해 후계 공식화 이후 김정은은 `세번 중 두번꼴'(49차례 중 32차례)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이다.

김정은이 수행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유형별로 보면, `산업시설 시찰'은 19회 중 9회(47.3%), `외국인사 접견'은 6회 중 5회(83.3%), `공연관람 등 기타 활동'은 20회 중 14회(70%)로 빠짐없이 따라간 `군부대 시찰'과 대조를 보였다.

김정일ㆍ정은 부자를 가장 자주 수행한 인물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으로 28회에 달했고,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당 정치국 위원 겸 경공업부장)이 24회로 뒤를 이었다.

후계 공식화 이후 부상한 '김정은의 사람들' 중에는 최룡해(당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가 20회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9회인 리영호(군 총참모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와 18회인 문경덕(당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 순이었다.

그밖의 인사 중에는 김기남(당 비서 겸 정치국 위원)이 19회,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 겸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최영림(내각 총리 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각 8회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