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야지!”
해가 바뀌면 많은 여성들이 결심하는 내용이다. 요즘은 남성들도 몸매 만들기에 부쩍 신경을 쓴다. 하지만 새해 결심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실패의 주범으로 종종 지목받는 원흉은 ‘술’이다.
“술살을 빼고 싶어요!”
최근 들어 술 때문에 살이 안 빠진다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술을 마시는 여성이 부쩍 증가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추세에 발맞춰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여성 연예인들이 주류광고를 점령하면서 은연중에 ‘날씬하면서도 술을 잘 마시는 여성’이 이상형으로 제시되었다.
주류광고에 등장한 이영애·송혜교·김태희·손예진과 같은 미모의 탤런트들, 이효리·백지영·유이·손담비와 같은 섹시 아이콘 가수들의 면면을 보노라면 ‘날씬하면서도 술을 잘 마시는 여성’에 대한 여성들의 압박감이 어느정도일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날씬하면서도 술을 잘 마시는 여성’은 정말 가능할까?
“맥주 세 병을 비우는 것은 맥도널드 햄버거에 감자튀김을 먹어치우는 것과 같다.”
미국의 한 대학신문에 실렸던 경고이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열량이 255㎈이고 감자튀김의 열량이 245㎈이니 합치면 대략 500㎈가 된다. 또 맥주 한 병(350㎖ 기준)이 대략 170㎈이니 세 병이면 510㎈가 되어 언뜻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술살의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주로 지방과 단백질로부터 열량을 발생시키는 반면 알코올은 열량만 있을 뿐 지방이나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갖고 있지 않다. 작은 감자튀김 한 봉지에도 지방이 12g이나 포함된 반면 맥주는 약간의 탄수화물만 있을 뿐 한 방울의 지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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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
이제 술살의 주범을 찾아보자. 술살의 진짜 주범은 안주다. 알코올은 안주보다 먼저 에너지로 사용되기 때문에 술과 함께 먹은 안주는 고스란히 뱃살로 바뀔 위험성이 높다. 그러므로 술살을 빼고 싶다면 술에 표시된 칼로리를 확인하기에 앞서 안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어떤 안주를 선택해야 할까?
먼저, 갈증을 일으켜 과음을 불러오는 짠 안주를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높은 칼로리를 발생시키는 고지방 안주를 삼가야 한다. 끝으로 섬유소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과일이나 야채가 안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술살을 빼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다. 한두 잔의 술은 당분 섭취를 감소시키고 긴장을 해소시켜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영양 밸런스를 깨뜨려서 다이어트를 망가뜨린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카프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