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경북지역 축산업 뿌리째 흔들리나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2만마리 살처분… 전체의 10.6%
육류소비 ‘올스톱’… 특단대책 필요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경북에서 구제역으로 살처분하는 가축이 20만마리를 넘어서 축산업이 붕괴되고 있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에서 기르던 12만마리의 돼지는 현재 90% 이상 살처분됐고 한우도 절반에 달하는 2만마리가 한꺼번에 살처분됐다.

또 경주에서 2만3000여마리, 예천 1만6000여마리, 영주 5000여마리, 의성 4000여마리가 살처분된 데 이어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영천에서 3만4000여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도내 살처분 대상 가축은 총 22만2000여마리로 전체 210만마리의 10.6%로 늘었다.

특히 영천에서는 돼지 종돈장 1곳에서 2만6000여마리가 살처분되며 구제역 역학 관련이 있는 고위험농장 4곳에서 돼지 2000여마리가 매몰된다.

이 밖에 이 종돈장과 관련 있는 경주의 돼지농장에서 2만3000여마리, 충남지역 농장에서 1300마리 등이 추가로 살처분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5일부터 경북 안동과 예천, 상주, 문경 등지에서 사육하는 소 6만2000여마리의 구제역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내 시·군 관계자들은 “구제역 감염 가축과 의심 가축이 한꺼번에 살처분되면서 축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재래식당이나 식당가는 육류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축산 농민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가 끝나더라도 새끼를 입식해 생산을 정상화하려면 소의 경우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타격이 엄청나다”며 “당국의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살처분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동 지역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도 수많은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27일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에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시 와룡면 서현 양돈단지에서 수백마리의 돼지가 집단폐사해 매몰처분됐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나와 매몰 돼지들이 구제역 증상을 보였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영천시는 이날 화남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군위군에서 경계를 오가는 버스 운행의 중단을 요청해 와 신녕면과 군위를 오가는 버스를 시 경계지역에서 회차토록 조치하는 등 일부 지역의 버스운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