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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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할머니가 영문학 박사학위

대구가톨릭대 김경자 할머니
고교 졸업 후 40여년 만에 대학에 진학한 할머니가 10년 만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거치고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내년 2월 박사모를 쓰는 김경자(72·사진) 할머니다.

대학 측은 김 할머니가 최근 저술한 박사학위 논문 ‘제임스 조이스의 정치의식’이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아일랜드의 현실에 공감대를 느낀 김 할머니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분석, 그의 조국에 대한 애착을 조명했다. 영어공부를 재개한 지 20년 만인 2000년 당시 환갑을 넘긴 나이로 지역의 한 대학 영어통번역 전공에 입학했고, 2년 뒤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석사와 박사과정에 진학, 마침내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는 결실을 거뒀다.

대구=전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