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린 한 영국 여성이 페이스북에 자살을 예고했으나 1천명이 넘는 '친구들'중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 숨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브라이튼 출신으로 자선단체에서 일해온 시모네 백(42)은 지난 성탄절 페이스북에 "약을 모두 먹었으니 곧 죽을거다. 그러니 모두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백의 어머니 제니퍼 랭그리지(60)는 5일 1천82명이나 되는 딸의 페이스북 '친구들' 중 아무도 딸을 살리려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내가 다음날 '도와줘'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까지 아무도 나에게 이 일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 나는 장애가 있어서 시모네의 방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즉시 경찰을 불렀다. 내 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다"라고 말했다.
백의 친구 사만다 오웬은 "사람들은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페이스북에서 서로 논쟁만 벌인다. 이들 중에는 시모네의 집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컴퓨터에서 일어나 시모네의 집으로 갔더라면 시모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백은 성탄절 밤 10시53분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 밤 11시에 '친구들' 중 한명이 "그는 항상 약을 과다복용한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답을 올렸다.
한시간 후 또다른 페이스북 이용자가 "시모네가 약을 먹는다는 부분을 읽었나? '안녕' 부분을 읽었나? 누가 직접 들러서 시모네의 상태를 알아봤는가, 아니면 999에 전화했는가? 당신들 어떻게 된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그는 항상 그렇다, 약을 모두 먹는다"라며 "그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당신들이 친구라면 그가 괜찮은지 전화하고 살펴봐야 한다. 비정한 당신들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 다행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랭그리지는 성탄절 다음날인 박싱데이에 딸의 시신을 발견한 뒤 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내 딸 시모네는 오늘 숨졌다. 그러니 이제 내버려두어달라"라고 썼다.
페이스북의 한 대변인은 사용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페이스북은 백의 사망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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