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최근 들어 원자재 펀드를 서둘러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1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타이거 농산물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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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직원이 농산물 선물 투자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타이거 농산물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제공 |
이들 종목의 지난해 말 기준 종목 투자비중은 옥수수가 31.6%로 가장 높고, 이어 밀(29.2%), 설탕(19.9%), 대두(19.4%) 순이다.
이날 기준으로 역시 미래에셋운용의 ‘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펀드’는 최근 1년 누적수익률이 38.10%(종류 B 기준)에 달해 원자재(커머더티) 펀드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에는 지난해에만 276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다양한 농산물 관련 상품선물로 구성된 글로벌 지수인 ‘로저스 인터내셔널 애그리컬쳐 커머더티 인덱스’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이 펀드는 원금의 90% 이상 환 헤지를 목표로 하며, 종류 B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0.8%, 총보수 1.35%다. 종류 A는 선취수수료 없이 총보수 1.81%로,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의 환매수수료가 부가된다.
한국투신운용이 앞서 지난해 12월7일 출시한 ‘에너지 드림배당 특별자산펀드’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유전개발사업의 수익권(RT)과 에너지 인프라를 운영하는 상장회사의 지분(MLP)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47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펀드는 대부분 원자재와 관련된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해 유가상승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던 기존 상품과 달리 원유와 가스가격을 90%가량 쫓아가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석민 한투운용 펀드 매니저는 “설정 초기 RT와 MLP의 투자비중은 50대 50이지만, 유가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RT의 비중을 늘리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MLP의 비중을 높여 유가상승을 제대로 쫓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자재 펀드의 인기는 높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해외 원자재 펀드로 700억원이 들어와 해외 섹터펀드 중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했다. 원자재 펀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원자재는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심하므로 간접상품인 펀드라 하더라도 원금손실 위험이 큰 편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과거 20∼30년간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한번 상승하면 거침없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면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원자재 펀드에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고, 분산 투자하는 대상 중 하나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최정원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품목 간 가격 흐름은 해당 시장의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급등으로 인한 조정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