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지금 여기서 시작하자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다시 새해를 맞았다. 신정 때 한 결심에 균열이 생겼다면 다시 재정비 할 좋은 기회다. 이상과 현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사이의 갈등은 사는 동안의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아픔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도 나로부터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숙명이 있다. 

영국의 유명 코메디언 ‘빌리 코놀리’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용접공 시절, 내가 아는 많은 용접공들은 자기가 용접공이란 걸 스스로 싫어했습니다. 자기네가 사는 도시도 싫어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마누라도 싫어했습니다. 나는 속으로 ‘세상에! 내가 저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마누라를 싫어하고, 내가 사는 도시를 싫어하고, 내가 하는 일을 싫어하면서 한 평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졌습니다. 어떻게 아침마다 “젠장, 또 하루가 시작이구나”하면서 일어날 수 있냐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이 죽을 때가 되면 “드디어 평생 기다리던 그날이 왔구나!” 할 것 아닙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겠어요? 내가 죽음을 앞에 두고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는 거지요.

“이런 젠장, 벌써 시간이 다 되었단 말이야?”라고 하고 싶습니다.

평생을 자기 주변의 것에 불만이었던 사람과, 자기 주변의 것을 사랑한 사람과의 결과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가?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고 인정해야 지금 여기에서 출발할 수 있다.

기업의 속성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의 CEO 스티브 엘리스(Steve Elis)는 격동의 시기에 살아남은 방법에 대하여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핵심사업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제가 CEO들에게 두 번째로 자주하는 질문은 ‘현재의 핵심사업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까?’입니다. 새로운 사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기 전에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세요. 다음 질문에도 답해 보십시오. ‘당신 회사가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때, 이미 그 시장에 터를 잡고 있는 기존 업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보는 근거가 뭡니까?’ 제가 신규사업에 뛰어 들려는 CEO를 만났을 때 항상 하는 질문입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냐 하면 신규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 시도의 대부분이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삶은 때때로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별 볼 일 없어 보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속성은 상황이 변화하여도 계속 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의 크기를 늘리려는 명상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현재 그리고 여기(Now and Here)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고맙게도 다시 새해다, 내 스스로가 됐든 내가 하는 업이 됐든 지금 여기를 다시 살펴보자.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내가 가진 기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하여 말이다.
어차피 내가 가진 밀가루로 오늘 먹을 국수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의 신간 <임계점을 넘어라> 바로가기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3097534


김학재 mindset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