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민들의 전·월세난을 덜어주기 위해 공급하기로 한 민간건설 미분양 주택이 대규모인 데다, 공급예정 전·월세가가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해당 건설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전·월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준공된 미분양 주택 953호를 전·월세 물량으로 확보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은 경기도시공사 소유 262호(김포 142호, 파주 120호)와 민간기업 소유 431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260호 등이다.
도는 이 가운데 민간기업 소유 431호와 LH 소유 260호는 이달 중으로, 도시공사 소유 262호는 오는 4월부터 부동산 시장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물량의 경우 ㈜부영주택의 남양주 도농동 소재 196호(143㎡)가 전세가 2억6000만원에, 이제이 건설과 미원모방㈜의 오산 원동과 양산동 소재 79호(121∼172㎡)는 1억3000만∼2억원에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극동건설㈜은 용인 보정동 소재 28호(150㎡ 초과)를 분양가(12억∼19억원)의 40%대에, YM종합건설이 평택 비전동 소재 20호(84.9∼101.84㎡)를 1억7000만∼2억원의 전세가에 각각 공급하며, 현대건설은 파주 당동 소재 13호(122.07∼143.57㎡)에 대한 공급가를 책정 중이다.
이 밖에 ㈜코스모스하우징이 군포시 소재 9호(111.93㎡, 117.93㎡)를 1억2000만원의 전세가 및 5000만원 보증금에 50만원 월세로, ㈜아시아지앤씨가 성남 태평동 소재 3호(101.77㎡)를 2억원의 전세가로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동광건설의 광주 초월읍 소재 28호(59.9∼84.96㎡)는 6000만∼7000만원대다.
그러나 이들 주택 가운데 상당수 전·월세가 시세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돼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해당 건설사의 ‘애물단지’를 도가 나서서 처리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세가 2억6000만원이 제시된 부영주택의 남양주시 143㎡형 아파트의 경우 같은 지역의 더 넓은 부영 그리타운 151㎡형보다 4000만∼6000만원이 더 비싸다.
또 동광건설의 60∼85㎡형 아파트는 인근의 코아루 햇빛마을 아파트 109㎡의 전세가와 같다. 성남 태평동의 아시아지앤씨 101.8㎡형은 인근 신동아파밀리에 104㎡형보다 3000만∼4000만원이 더 높게 책정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급 예정 아파트가 새 물건이어서 주변 시세보다 비싼 것”이라며 “실제 거래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미분양 주택 950여호 시세보다 높게 공급
“건설사 애물단지 道가 나서서 처리” 의혹
“건설사 애물단지 道가 나서서 처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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