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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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30개월만에 100弗 넘었다

중동정세 불안 여파… 정부, 위기단계 격상 검토
중동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이 30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1.40%) 오른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8일(101.83달러) 이후 30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는 196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환율이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배럴당 3.22달러(3.16%)나 오른 105.74달러에 거래돼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오르면서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가격도 동반상승했다. 보통휘발유(옥탄가 92)는 배럴당 109.8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20달러나 상승했고 경유도 118.93달러로 1.39달러 올랐다. 이들 거래가격 역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정부는 유가 급등과 관련해 위기 단계 격상과 절전 등 비상대책 검토에 돌입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유가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두바이유가 5일 이상 100달러를 넘으면 에너지대책회의를 열어 위기 단계를 현 상태인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3200억원 이상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물폭탄으로 전날보다 35.38포인트 내린 1969.92에 마감됐다. 장중 1958.77까지 떨어져 장중 기준, 종가 기준 모두 연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증시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1127.6원으로 전날보다 9.5원 급등했다.

이천종·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