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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의 아름다운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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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호텔의 간판?

‘중국관광객을 잡아라!’ 왜 일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돈이 남기 때문 일게다. 중국엔 억만장자가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때론 골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열대의 상품을 보고 “이곳에서부터 저곳까지 담으세요!”라고도 한다고 하니, 세계여행이 시작된 이즈음에 중국관광객은 그 부자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을 물론 유럽에서 조차 중국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들이 있다. 동유럽의 관광의 중심지 프라하를 가진 체코는 조상들 덕분에 연간 관광객이 자국민의 수를 웃돈다. 그들의 조상은 힘이 없고 마음이 약해서 였을까? 아니면 전쟁을 싫어하는 착한 심성이어서 일까? 과거 역사로 잠시 돌아 가보면 어찌되었든 그들은 러시아가, 독일이, 로마가, 오스트리아가 침략할 때마다 전쟁을 피해왔다. 그 결과 파괴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권의 현존하는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독일은 큰 국제공항이 있어서인지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스쳐가는 국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2010년을 기준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무려 34점이나 된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독일 마을의 봄

튼튼한 재로로 탄탄하게 만들고 짓기도 하지만 오래된 것을 존중하고 유지하려는 이들의 확실한 열정이 어우러진 국민성은 중세를 느끼기에 흡족한 고도를 곳곳에 남겨 두었다.

때로는 지방으로 일이 있어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국도나 지방도를 선택해서 내비게이션을 앞세우면 자연과 어우러진 고도의 황홀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저 푸른 초원위엔 그지없이 평화롭고 한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가축들,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놈들’이라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저 넓은 초원위에 붉은 섬처럼 자리 잡은 시골 마을은 그 자체가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의 항수에 이끌려 ‘Altstadt'(구시가지)’의 중심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곳엔 멋진 풍경화를 발아래 두고 볼 수 있는 중세풍 교회의 높은 종탑과 온갖 수난을 잘 견디어낸 구시청사뿐만 아니라 많은 볼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리고 유난히도 많은 창문을 가진 옛 집들 사이의 저 모퉁이에선 왕이 탄 마차가 금방이라도 돌아 나올 것 같은 골목이 있다, 아직도 시간을 잊은 체,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을 잡고 여유를 즐기는 낭만을 본다.

모양을 보고 무슨 가게인지 맞추어 보세요! (답은 글 밑에...)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에 머문 나는 현실로 돌아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곤 간판을 본다. 설탕대신 굵은 소금이 잔득 뿌려져 있기는 하지만, 독일인들이 즐겨 먹는 Brezel의 모양의 간판을 보고 찾아 가 허기진 배를 채운다. 옛 시절, 그 모습이 그대로인 간판들! 글씨가 아닌 모양으로 가게의 물건들이 형상화되어 있어서 무엇을 파는지를 알 수가 있다. 독일어를, 독일문화를 잘 모른다 할지라도 안경집이구나, 빵집이구나, 약국이구나, 맥주집이구나. 감은 잡을 수가 있다.

로마로부터의 지배는 독일인의 무지라고 생각하여 루터는 교육을 강조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루터시대에 독일인의 20% 정도만이 독일어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하니 당연히 글씨로 된 간판이었다면 알 수가 있었겠는가?

독일어를 몰라서 형상화된 다양한 간판들로 하여금 지금은 도리어 관광의 즐거움을 더하여 주기도 한다. 이 또한 잘 간직해온 까막눈의 아름다운 승화가 아닐까? 프라하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건축물의 존재처럼, 잘 지켜온 문화재야 말 할 것도 없다. 작아 보일지 몰라도 이색적인 간판들이야 말로 결과적으로 오래 전부터 독일관광의 인프라는 자연스럽게 국민성과 더불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오늘은 지난날의 부족한 삶을 통해서, 지나쳐 버릴 수 있었던 만남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그렇듯이 우리의 내일은 아픔이 되는 현실조차도,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만남조차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때, 아픈 현실을 을 통해, 작은 만남을 통한 하나님의 축복이 이 땅을 덮을 것 같아, 오늘이 비록 어렵다할지라도 내일의 소망을 가지게 한다. 

그림의 답: 안경집(안경의 모양)/빵집(브레첼의 모양)/약국(조제하는 모습과 청평/ 맥주집(맥주잔을 들고 흥겨워 하는 모습)

민형석 독일통신원 sky8291@yahoo.co.kr 블로그 http://blog.daum.net/germany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