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BBK사건에 대해 수사방침을 밝힌 가운데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서 BBK 대책위 해외팀장을 맡았던 김재수(사진)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가 5일 급거 귀국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3일 “김 총영사가 4일 오후 대한항공 편으로 LA를 출발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김 총영사 임기가 이날 만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당초 임기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 착수에 따라 귀국 일정을 갑자기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에 이어 김 총영사 등 ‘BBK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귀국함에 따라 BBK 사건의 폭발력이 커지고 있다.
BBK 사건의 핵심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 총영사의 조기 입국은 에리카 김의 입국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리카 김의 입국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하기 위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영사는 LA에서 “가봐야 안다. 현 단계에서는 모른다”고 말해 이번 조기 입국이 에리카 김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영사는 입국과 동시에 에리카 김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에 들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김 총영사가 현재 에리카 김을 변호하는 모 법무법인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무법인 측은 세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영입 계획이 없을뿐더러 그 이름도 처음 듣는다”며 부인했다.
김 총영사는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처키 위해 꾸린 클린정치위원회 산하 네거티브대책단 해외팀장을 맡았다.
이우승·송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