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 6일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8만4923가구로 지난해 12월 말 8만8706가구보다 4.3% 줄었다.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도 지난해 말 2만9412가구보다 1.8% 감소한 2만8896가구로 집계됐다. 1월 한 달 동안 1535가구가 소진되고, 1019가구가 새로 발생해 전월 대비 516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미분양 물량의 빠른 감소세는 지속되는 전세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도시의 전세금이 가파르게 치솟자 매입 조건이 좋고 입주시기가 머지않은 미분양 아파트 매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치솟는 전세금에 매매수요로 전환
대표적인 곳이 수원이다.
수원은 최근 전세금 상승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2.13%로 수도권 내에서도 가장 높다. 특히 공급면적 99㎡ 이하의 중소형은 전세가 비율이 62.04%나 된다.
따라서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뀌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빠른 소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분양을 시작한 장안구 이목동 장안힐스테이트는 순위 내 청약마감 당시 분양률이 2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줄기 시작해 현재 분양률이 70%대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이충현 분양소장은 “전세대란 영향으로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가 한달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해 하루 평균 30팀이 방문하고 있고, 계약도 지난 한달 동안 100여건 체결돼 미분양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우건설 인계푸르지오는 지난해 10월 순위 내 청약 시 분양률이 10%대였지만 최근 70%가량까지 분양률이 쭉 올라갔다.
한동안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어 있던 용인도 최근 중소형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전세난을 피하려는 분당·판교 세입자들이 신규 분양으로 돌아선 까닭이다.
용인 동백지구 인근 신동백 롯데캐슬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총 2770가구 중 절반가량이 미분양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달 사이 500여 가구가 팔려 분양률은 70%대로 껑충 뛰었다.
◆알짜 미분양아파트 어디에 있나
수원에서는 북수원 일대가 유망하다. 학군과 생활편익시설이 뛰어나고, 북수원IC와 국철 성균관대역 및 신분당선 환승역인 화서역 등이 가까워 서울 출퇴근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장안구 이목동에 분양 중인 927가구짜리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는 중소형 평형에도 일부 잔여분이 있다. 59㎡ 1500만원, 84∼101㎡ 2500만원, 127㎡ 3000만원이면 계약가능하고,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입주는 2012년 2월이다.
SK건설도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수원 SK 스카이뷰’를 선보이고 있다. 지하2층∼지상40층 26개동 총 3498가구 규모이며 1769가구가 공급된 전용면적 84㎡에만 일부 잔여분이 있다.
입주는 2013년 5월이다. 2013년 분당선 연장선이 뚫려 서울 강남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해지고, 삼성디지털산업단지에 삼성연구소 R5가 새로 들어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인력이 새로 입주한다. 이에 따라 수원지역의 전세와 매매 등 신규 주택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인천·김포 등 수도권 서부에도 알짜 미분양이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시 서구 당하동 당하지구에 ‘검단 힐스테이트 5차’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인천공항철도 개통과 인천지하철 2호선(2014년 예정) 개통의 교통 호재를 갖추고 있다. 또 이 일대에서 나온 마지막 대형브랜드 아파트이면서 84∼99㎡의 중형 평형 위주의 412가구 단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한강신도시를 특별 공급 중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전용면적 101, 125㎡ 579가구 단지다.
이 지역에선 희소가치가 높은 중대형 평형이고, 전매제한이 풀려 계약과 동시에 전매도 가능하다. 계약체결 시 5%만 내면 되고, 중도금 전액 이자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고양시에선 식사지구 위시티가 단연 돋보인다. 일산 위시티는 일산신도시에 바로 붙은 미니신도시로 GS건설과 벽산건설이 시공했다. GS건설이 시공한 ‘일산자이 위시티’ 4683가구, 벽산건설이 맡은 ‘위시티 블루밍’ 2350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브랜드타운이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전세난 등 영향 올들어 빠르게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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