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불사하게 만든 새이자 원나라의 시조 쿠빌라이 칸도 즐겨 사냥한 새 ‘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수렵기술 중 하나도 매사냥이다. 지난해 11월 동서양 11개국의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단 두 명만이 매사냥의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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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곳을 바라보는 매의 모습. 해동청은 매 가운데서도 사냥매를 말한다. |
백제에서 시작한 매사냥의 흔적은 일본으로 이어진다. 일본 시즈오카에 있는 에도막부 초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 동상의 왼팔에는 매 한 마리가 얹어져 있다. 생전에 매사냥 마니아였던 그는 1000번 넘게 매사냥을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그가 사용했던 기술은 매사냥 교과서 ‘회본응감’에 남았다. 그 안에는 서기 355년 일본에 매사냥을 최초로 전해주고 ‘응견신(鷹見神)’으로 추대된 백제인 ‘주군(酒君)’과 그가 남긴 백제식 매사냥 기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주군의 신사(神社)가 남아있는 백제인들의 터전에서 그가 일본에 전한 한반도 매사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 세계 최고의 매 ‘해동청(海東靑)’을 만날 수 있다. 연해주와 함경도 해안 일대에서 서식했다고 알려진 해동청은 뛰어난 사냥능력과 영리함으로 자신보다 큰 원숭이나 고니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해동청을 얻기 위해 중국의 황제들은 전쟁도 불사했다. 세계 최고의 명품, ‘해동청’을 둘러싼 동아시아 열강들의 치열한 접전이 전개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