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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날아온다”… 日 낙진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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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여파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15일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를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전 강국’ 일본 국민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겪은 ‘방사능 공포’에 다시 휩싸이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와 4호기가 이날 오전 폭발한 데 이어 5·6호기에서도 이상이 감지됐다. 2호기에서는 방사성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는 설비인 격납용기가 손상돼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태가 우려된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5호기와 6호기에서도 냉각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므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6시14분쯤 제1 원전 4호기에서 폭발음이 들려 조사한 결과 건물 외벽에 사방 8m의 구멍이 2개 뚫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6시15분쯤 2호기에 있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 설비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해 설비가 손상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9시38분에는 4호기 건물의 4층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오전 11시쯤 진화됐다.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는 “제1원전에서 20∼30㎞ 주민들도 실내에 대기하라”면서 “추가 방사성물질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제1 원전 반경 30㎞내 거주자는 모두 14만여명이다.

에다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1 원전 3호기 주변 방사능 측정치가 400mSv(밀리시버트)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1mSv는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로 연간 피폭한도에 해당한다. 400mSv는 그 400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날 제1 원전 정문에서는 한때 8217μSv가 검출됐다.

유출된 방사성물질은 북풍을 타고 일본 각지로 번지고 있다. 후쿠시마 남쪽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통상 검출치의 최대 10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으며, 가나가와(神奈)현과 도치기(檜木)현, 지바(千葉)현 등에서도 정상수치를 훨씬 넘는 방사선이 측정됐다. 도쿄에서도 한때 평소의 21배인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문부과학성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환경방사능 수준 조사의 측정빈도를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방사능 유출 공포가 커지면서 일본 국민도 동요하고 있다. 아오모리현 등 후쿠시마 인접 지역은 물론 일본 각지에서는 시민단체가 집회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추궁했다. 야후재팬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방사능물질 확산을 걱정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주민도 급증하고 있다.

간 총리는 “정부와 도쿄전력이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양측이 참여하는 통합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도쿄=김동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