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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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폭격 ‘돈먹는 하마’

CSIS “작전기간 10억弗 소요”…비행금지구역 운영도 비용 막대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폭격을 주도하면서 막대한 전비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1단계 작전으로 크루즈 미사일과 폭격기를 동원해 리비아를 공격하는 데 든 비용이 1억 달러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서방 다국적군이 3차례에 걸친 리비아 공격에 사용한 전비는 4억∼8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토드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번 리비아 폭격작전을 수행하는 데 10억 달러가량의 전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비상용 예산과 정기 예산으로 일단 전비를 조달하고 있다.

해리슨 연구원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운영하는 데 일주일에 3000만∼1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미국 등 서방 다국적군이 현재와 같이 리비아에 있는 지상의 목표물 파괴를 위한 폭격을 계속하면 전비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리비아 공격을 계속하는 데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막대한 전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절차를 생략한 채 리비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전격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 전쟁 수행을 바라보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의회의 이런 분위기로 인해 미국 국방부가 필요한 전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제한적인 범위에서 단행하고, 결코 장기전으로 가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 같은 전비 조달 문제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리비아 공격에 10억 달러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미 의회에 특별예산 배정을 요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