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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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의 징표 '결혼예물', 신랑 고르듯 '깐깐히' 애인 다루듯 '신중히'

입력 : 2011-03-25 11:39:32
수정 : 2011-03-25 11: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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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다이아 한개가 열 보석보다 낫다"
실속파들 가짓수 줄이고 품질 '올인'
단순한 솔리테어 디자인에 겹반지… 너무 화려하지 않고 스타일도 다양
결혼 예물은 사랑의 징표이자 약속이다. 그래서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평생을 함께하므로 배우자 고를 때 못지않게 신중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눈에 결혼 예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한 화려한 주얼리들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고 평소에 착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 한순간 뜨겁게 달아올랐다 식어버리는 애인보다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인생의 동반자처럼.

#선택법

예물 종류도 과거에는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순금 등에서 몇 가지를 골라 5종 세트, 3종 세트를 구성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세트 수가 늘어날수록 보석의 품질은 떨어지기 마련. 이 때문에 실속파들은 유색 예물은 하지 않고 다이아몬드 세트와 진주 세트에 쌍가락지나 커플링을 추가한 2.5종 세트나 다이아몬드 한 세트만 선택하는 등 가짓수는 줄이고 보석의 품질을 높인다. 1캐럿 다이아몬드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주얼리 전문가들은 “볼드한 다이아몬드 하나가 자잘한 여러 가지 보석보다 향후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고, 원석을 다시 세팅하고 싶을 때도 활용 폭이 넓은 데다 후대에 물려주기에도 좋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젊은 여성에게 1캐럿은 과하게 느껴졌지만 최근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여성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진 것도 예물 구매 패턴 변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사이드 스톤 없이 원석 자체를 부각시켜 세팅하는 솔리테어 링이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반지는 단순한 솔리테어 디자인으로 하고 겹반지인 ‘이터니티 링’를 함께 구매해 다양한 스타일로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솔리테어 결혼반지와 이터너티 링을 함께 끼면 화려함을 더하고, 커플링과 이터너티 링을 겹쳐 연출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를 세트 개념으로 동일한 디자인으로 구성하기보다는 취향에 맞는 귀걸이와 목걸이 디자인을 선택하면 좀 더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피아제 김유란 홍보담당은 “반지 디자인과 맞춰 목걸이와 귀걸이까지 솔리테어로 구성하면 세월이 지나 너무 심플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주얼리 하나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그랬듯 커플 반지나 커플 시계 역시 굳이 동일한 브랜드, 동일한 디자인의 커플 반지나 커플 시계를 고집하지 않고 신랑 신부 각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도 요즘 트렌드다. 특히 남자들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는 여성스럽게 느껴져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커플링이라도 신부 반지에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되고 신랑 반지는 심플한 밴드에 약간의 디자인이 가미된 스타일이 인기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부각시키는 솔리테어 링에 겹반지 1∼2개를 함께 끼면 화려함을 더하고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피아제, 골든듀
#보관법


다이아몬드는 4C, 즉 컬러(Color), 투명도(Clarity), 연마(Cut), 중량(Carat)에 따라 등급이 갈린다. 컬러 등급은 D부터 시작해 M까지로 무색이 최상급이며, 투명도는 10배 확대해서 다이아몬드 고유의 내포물(결함)을 측정하는 것으로 P3, P2, P1, SI2, SI1, VS2, VS1, VVS2,VVS1, IF, FL 순으로 높아진다.

연마(컷)는 다이아몬드의 58면이 이상적인 각도를 이뤄야 빛이 완벽하게 반사돼 빛을 내는 데, 비율이 좋게 연마된 정도에 따라 푸어-페어-굿-베리굿-엑설런트의 5등급으로 나뉜다. 무게를 나타내는 캐럿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1캐럿이 200㎎이며 중량 단위로 크기를 좌우한다.

골든듀 이주은 디자인실장은 “컬러는 육안으로 색의 유무를 식별하기 어려운 H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컷은 상위 2등급에는 들어야 다아이몬드가 움직일 때 번쩍이는 섬광을 느낄 수 있다”면서 “높은 등급만 고집하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구입 전 자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관할 때는 보석상자에 다이아몬드와 진주, 쌍가락지를 한꺼번에 넣으면 안 된다. 보석마다 경도(굳기)가 달라 서로 부딪치면 경도가 낮은 보석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별도 상자에 보관하거나 칸막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이아몬드는 친유성(기름 친화성)이 있어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부엌일 등을 할 때는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세척은 중성세제를 묻혀 끓는 물에 넣고 때를 불린 다음 칫솔과 면봉으로 닦아주고, 6개월에 한 번씩 매장을 방문해 초음파 세척을 해주는 게 좋다.

진주는 땀, 화장품, 강한 향수, 스프레이 등에 의해 광택을 잃거나 진주층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건조한 곳에 오래 두면 투명감을 잃거나 균열이 생기고,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하거나 피부에 닿으면 접착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 단백질로 구성돼 오래 햇볕을 쪼이면 색이 누렇게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착용 후에는 반드시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되 물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제공: 골든듀, 피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