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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의 일격… 전략요충지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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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공습 이후 첫 승리…브레가 등 주요 석유도시 재탈환
카다피측 ‘개혁수용’ 협상 제안…美선 반정부군에 무기지원 검토
리비아 정부군의 공격을 받으며 수세에 몰렸던 반정부군이 주요 전략요충지를 차례로 재탈환하며 서쪽으로 진격했다. 이로써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 이후 정부군과 1주일간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전세가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정부군, 서부 진격

27일(현재시간) 반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를 향해 서진하며 브레가, 라스 라누프, 빈 자와드를 차례로 함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관총이 실린 반군의 픽업트럭 20여대가 빈 자와드에 도착했으며, 반군 전사들은 공중으로 총을 쏘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반군은 동부 지역의 주요 석유터미널을 모두 되찾게 됐다.

리비아 반군은 동부 지역의 유전에서 하루 10만∼1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1주일 이내에 석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측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쉽게 원유 생산량을 3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카타르와 원유 판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전날 반정부군은 아즈다비야를 두고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과 일진일퇴 공방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첫 번째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특히 반정부군은 아즈다비야 전투에서 최소 13명의 카디피군 전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이들 중에는 카다피 군부 서열 3위인 빌가심 알간가 장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다국적군 전투기들은 리비아 정부군의 공군기와 장갑차 등을 파괴하며 반군을 측면 지원했으나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는 정부군이 여전히 탱크 등을 동원, 반군과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카다피 측은 반정부군과 협상을 시작하고 선거를 포함한 정치 개혁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압둘 아티 알오베이디 전 리비아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 리비아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AU 평화안보이사회의 위임을 받은 고위급 위원회가 제시한 로드맵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카다피 측은 두 번에 걸쳐 정전을 제의했다가 공격에 나선 적이 있어 이번에도 진실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서방, 반정부군 무기지원 고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리비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 당국자 언급을 인용해 프랑스가 반정부군을 훈련하고 무장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국제사회의 리비아 개입을 승인한 유엔 결의가 무기 지원을 허용할 정도의 유연성을 가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해외정보국 MI6는 무기 지원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반정부군이 여러 분파로 나눠져 있고 일부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리암 폭스 국방장관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군을 무장시키지 않았고, 무장을 지원할 계획도 없다”며 무기지원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에 대한 리비아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은 리비아 정권교체 추진이지만 미군을 활용해 카다피를 암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리비아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임을 거듭 확인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카다피 기소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군이 언제까지 리비아 작전에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안두원 기자,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