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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교 이해 않으면 독선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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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슬람교 등 지도자 초청 특강 마련 김정남 신부
“남의 것을 알고 내 것을 좋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28일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천주교 일원동성당 사제관에서 만난 김정남(68·사진) 주임신부는 종교인뿐 아니라 누구나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부활절(4월24일)을 준비하는 사순시기를 맞이해 원불교, 이슬람교, 불교, 개신교 지도자들을 성당으로 초청, 타종교 이해를 위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원불교 최성덕 주임교무가 은혜를 주제로 특강을 했고, 25일에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등)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 이슬람교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이맘(예배인도자)이 사랑에 대한 강의를 했다.

김 신부는 “서양인 눈에 비친 사악한 이슬람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는 이슬람의 모습을 이슬람 지도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신자뿐 아니라 참석한 비신자나 종교가 없는 분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타 종교 이해 특강을 마련한 데는 개신교와 교류하고, 스님들과 이야기도 자주하던 어릴 적 추억이 바탕이 됐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뒤 가톨릭대 교수로 있을 당시 그는 감리교신학대 등에 출강하기도 했고, 연중행사 정도에 불과했지만 부처님 오신날 축사를 위해 이웃 절로 발걸음을 옮긴 적도 많다. 나아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종교간일치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종교인들과 많은 교류를 갖기도 했다.

김 신부는 “다른 종교의 문화·지역차이 등을 다각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편협한 해석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며 “스님이나 목사님들과 종종 만나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1일에는 봉은사 묵산 스님, 4월8일에는 개신교 오원배 목사를 초청해 각각 자비와 사랑에 대해 각기 다른 종교의 이야기를 성당 신자들과 함께 경청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앞으로는 유교, 도교, 태동 역사가 길지 않은 신흥종교에 대한 특강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