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복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의 저자, 재불 사회학자 |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 중학생의 수학능력이 수위를 차지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자살률도 최고라고 한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선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집마다 상당한 사교육비를 들여 공부시킨 결과 한국 청소년들의 수학능력이 신장된 것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더 이상 인생을 살 가치가 없다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동전의 뒷면이다.
그런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빠르게 뛰면 절대 새로운 생각이 나올 수가 없다. 새로운 발상을 하고 새로운 생각에 젖어들려면 일을 멈추고 휴식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극적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적극적 휴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몸과 마음 모두 지금 여기의 장소와 시간을 떠나는 일이다.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혼자 조용히 지내면서 다른 곳 다른 시간을 전해주는 책을 읽는 것으로도 가상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책과 더불어 여유를 찾는 것은 인생 에너지의 충전이자 또다른 창조의 일환이다.
정수복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의 저자, 재불 사회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