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KTX 사고에 이어 그제는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 진입로 부근에서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란 승객들이 전동차 문을 열고 탈출하는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저속운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속운행 중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심각했을 것이다.
열차 탈선 사고는 최근 1년 새 네 번째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천안역과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전동차가 탈선했고, 지난 2월엔 고속철도 광명역 부근에서 KTX마저 탈선했다. 정부와 코레일은 KTX 탈선 사고를 계기로 철도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대대적인 안전대책까지 발표했지만 열흘 만에 전동차 탈선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19일엔 경부고속철 천안역에서 KTX가 멈춰서는 사고도 있었다.
안전대책 강화가 말뿐인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 이러다 ‘큰일’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고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도 심히 우려스럽다.
현 정부 들어 코레일은 5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는데, 이 가운데 58%가 차량정비 및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 담당자다. 이로 인해 3500㎞ 운행 후 실시되던 차량 점검이 5000㎞ 운행 후 점검으로 바뀌었고 2주마다 하던 신호설비 점검도 월 1회로 줄었다. 7월부터는 디젤기관차와 전동차 검수주기도 더 늘릴 예정이다. ‘안전’과는 거꾸로 가는 역주행이다.
시민 안전이 우선이다. 열차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밀 조사해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기술적 결함은 없는지, 정비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볼 일이다. 사고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시스템에 허점이 있으면 보완하되 실책만큼은 적당히 넘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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