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22골)에 오른 ‘라이언 킹’ 이동국(32·전북 현대·사진)은 현존 최고의 골잡이로 통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간 활약하다 국내 무대로 유턴했던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56경기에 출전, 104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2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호골을 돌파한 이동국은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로서 올시즌에도 4골을 보탰다.
1m85에 80㎏의 단단한 체격을 앞세워 문전 플레이에 치중하며 골 욕심만 내던 이동국이 올시즌에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 부문이 아닌 어시스트 부문 1위(4개)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광주 FC와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보다 더 힘들다는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4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움직임이 적어 ‘게으른 골잡이’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그가 지난 시즌까지 통산 3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13시즌 동안 평균 2.46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도우미로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득점왕에 올랐던 2009시즌에 어시스트는 한개도 없었다.
이동국은 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퇴출을 당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동국이 올 시즌에 어시스트 기록이 늘어난 것은 상대 문전에서의 활동량이 많아진 데다 팀플레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활동량이 많다 보니 골잡이로서 자연히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과정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최강희 전북 감독의 평가다. 경기 운영능력도 나아졌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2009년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보다 몸상태가 더욱 좋아 올시즌에는 큰 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공격요원 자원이 풍부한 전북은 현재 이동국과 투톱을 이룰 공격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경남 FC에서 이적해온 1m68의 단신인 김동찬과 정성훈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공격 파트너가 확정되면 이동국의 득점 능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