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부실감독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에서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이 자체조사를 받은 뒤 자신이 사는 고층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후 4시5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S아파트 101동 출입구 바닥에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인 김모(43)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23∼24층의 계단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비원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김씨는 이날 오후 4시48분쯤 주민 3명과 함께 아파트 승강기를 탔고 혼자 23층에 내려 23∼24층의 계단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날인 지난 2월 19일 부인이 부산2저축은행에서 본인과 자녀의 명의로 된 예금 5700만원을 인출한 것을 두고 구설수에 오를까봐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금감원에서 지난 2월17일부터 19일 사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직원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지침에 따라 부인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예금을 인출했다고 자진신고했고 저축은행 사태가 확대되자 고민에 빠졌다.
공인회계사인 김씨는 중간간부에 속하는 3급으로 2007년 금감원 부산지원에 발령받았으며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정상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금감원 부산지원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휴대전화와 양복 상의를 둔 채 외출을 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김씨는 내부 경영부문 기획업무 중 유관기관 간 대외협력을 담당했으며 저축은행과는 업무연관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유족과 금감원 직원 등을 상대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