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센텀동부센트레빌 85㎡는 지난 4월 2억9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단지가 전년 같은 시기 2억4000만원에 팔렸으니 1년 만에 20% 오른 것이다. 동래구 사직쌍용예가 85㎡는 지난 4월 3억8000만원에 팔려 1년 만에 무려 1억원(42%)이나 치솟았다. 부산엔 이처럼 단기간에 집값이 수천만원 오른 아파트들이 널려 있다.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5% 올랐다.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최고다. 부산 집값은 작년 3월 전년 동월 대비 9.6% 올라 대전(8.9%)을 앞지른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률 1위다.
청약시장은 더욱 뜨겁다. 금융결제원 아파트 청약센터인 ‘아파트 투유(apt2you)’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에서 분양된 29개 아파트 가운데 순위 내 청약이 미달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특히 최근 1년 새 가장 많은 4664가구가 공급됐던 지난달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101㎡는 무려 10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도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 4월 말 현재 부산 미분양 물량은 2305가구로 최고점이던 2008년 12월 대비 1만건 이상 줄었다.
![]() |
|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지난달 분양을 마친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조감도. 특별공급분 27가구를 제외한 533가구 모집에 3435명이 청약해 평균 6.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부산지역 부동산이 이처럼 달아오른 것은 최근 몇 년간 공급량이 부족했던 탓이 크다. 2006년과 2007년 부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모두 4만건을 넘었지만 2008년 들어서는 1만3594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2009년에는 다시 반토막이 나 6506가구에 그쳤다. 2002년부터 6년간 연평균 주택 인허가 수가 4만962건에 달했던 것에 견줘 3만4000여건이나 줄어든 셈이다.
일각에선 투기세력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와 거품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민간 물량에는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단타’ 세력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분양을 마친 A건설사 관계자는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는 모델하우스에는 떴다방이 20여개나 몰릴 정도였다”며 “85㎡의 경우 처음 2억8000만원 정도였다가 프리미엄이 붙어 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에 나서 공급과잉이 우려될 정도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부산의 14개 사업장에서 모두 9953가구(오피스텔 326실 포함)가 신규 분양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오랫동안 중소형 물량을 기다렸던 부산지역 실수요자들이 너도나도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급격히 늘다 보면 미분양 물량이 쌓였던 예전 같은 상황도 올 수 있어 가격 상승세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