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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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는 못할망정…' 용돈달라 父 폭행 40대 구속

"우리 마을의 패륜 아들을 처벌해 주십시오"

70대 아버지에게 "용돈을 달라"며 상습적으로 협박.폭행을 일삼는 40대 아들의 패륜을 보다못한 마을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해 패륜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10일 아버지를 흉기로 위협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흉기 등 존속협박)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1시40분께 고성군 거진읍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평소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77)를 흉기로 위협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아버지, 거동이 불편한 형과 함께 사는 김씨는 지난해 10월께 다리를 다친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해왔으며, 술을 마시면 흉기를 들고 욕설을 퍼붓는 등 패륜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의 이 같은 패륜을 보다못한 마을 주민 40여명은 최근 김씨를 엄히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상습적인 폭행.협박도 모자라 심지어 노부에게 농약이라도 먹고 죽으라는 등 흉기 위협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버지에게 집을 내놓으라는 행패를 부려 마을 대표자와 주민 등이 김씨를 불러 수차레 타일렀으나 그때마다 '잘못했다'는 말 뿐 그 습성을 도저히 고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패륜 범죄를 밝은 이 사회에 후세들이 볼까 염려스럽다"며 "엄히 처벌해 새사람이 되도록 교화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