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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변호사’ 현실로?… 불안한 로스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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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펌 첫 채용박람회…“시험에 취업준비까지 부담;도입취지 맞는 제도 보완을”
“저희도 많이 불안합니다. 면접은 합격 아니면 불합격 두 가지 아닌가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29일 로스쿨 1기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졸업예정자가 면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차수 선임기자
29일 서울대 법학관에서 마련된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이 대학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생 김모(27)씨는 초조한 표정이었다. ‘제1회 서울대 법대(SNU Law) 인재마당’ 행사로 명명된 이날 채용박람회는 서울대 측이 내년에 졸업하는 1기 로스쿨생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김앤장’과 ‘세종’ 등 중·대형 로펌(법무법인) 12곳과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 7곳이 참여했다. 서울대 로스쿨 1기생은 150명으로 로펌 입사와 군입대 예정 등 진로가 확정된 80명가량을 제외한 나머지가 면접에 응했다. 각자 3∼5군데에 복수지원한 학생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리다가도 순서가 다가오면 얼굴이 굳어졌다. 취업난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보였다. 한 여학생(26)은 “이미 입사가 보장된 학생들을 보면 부럽다. (변호사) 시험에다 취업까지 다 준비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면접을 통과한다 해도 바로 정식 채용이 되지 않는다. 인턴 과정 등을 거쳐 실무능력을 검증받거나 취업 때 가산점을 받는 정도다. 국내 로스쿨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서울대의 채용박람회장 분위기에서 보듯 로스쿨 출신들의 취업난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률서비스 강화와 법조 인력 다양화 등을 취지로 2009년 도입된 로스쿨 제도는 전국 25개 대학에서 2000명의 1기생을 선발해 내년 2월 첫 졸업자를 배출한다. 이 중 3월 변호사 시험 합격자 1500여명이 법률시장에 나오게 된다. 사법연수원생들까지 합하면 내년에만 2500명의 신규 변호사가 쏟아지는 셈이다. 사법 연수원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로스쿨생들로선 ‘백수 변호사’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형주 전국로스쿨학생대표(제주대 로스쿨·2학년)는 “로스쿨 제도가 도입 취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문혁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법률가 수요가 있고 그에 맞춰 도입된 제도인데 아직 여러가지 미비한 게 많아 걱정스럽다”며 “학생들도 많이 불안해한다.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