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자 사교육 열풍에 ‘자격시험’ 우후죽순

국가공인자격 12건·비공인 20건…주관 단체 따라 난이도 천차만별
최근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자격시험이 난립하고 있다. 국가공인 자격이더라도 주관 단체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어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자·한문 관련 민간 자격증 가운데 국가공인 자격은 10개 단체 12건, 비공인 자격은 20건에 이른다. 한국어문회가 2001년 교육부 공인을 받은 이래 새로운 자격시험이 매해 생겨나고 있으며, 학습지 업체까지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각종 한자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15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초등학생 응시자가 70만∼80만명에 달하며, 취학 전 아동도 10만명 넘게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이명학 교수는 “공교육에서 교육하지 않으니까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준별 기준이 모호해 시험에 따른 실력 격차가 심하다. 한국어문회 관계자는 “어느 단체의 2∼3급 급수를 따고서도 자기 이름조차 한자를 못쓰는 학생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학교나 기업에서 아예 인정하지 않는 자격시험도 많다. 진태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은 “일부 시험에선 문제 오류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