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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서 날아온 '평창 낭보'에 잠못이룬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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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간 일순 정적 “평창” 호명하자 환호성 물결
시민들 트위터 등 SNS로 소식 전하며 기쁨 나눠
7일 오전 0시 17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민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숨 죽이며 낭보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마침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라는 말이 떨어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스포츠 애호가들은 무엇보다도 이번 개최지 선정을 계기로 동계스포츠 ‘붐’이 일 것을 기대했다. 겨울철이면 매주 주말마다 평창 용평리조트로 스키를 타러 간다는 직장인 차승환(36)씨는 “평창에는 여가문화시설이 부족해서 스키 말고는 딱히 할 것이 없었는데,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여러 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 사이에서도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호하는 평창 주민들 7일 오전 0시 17분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앞에 모인 평창 주민들이 ‘새 지평, 평창 2018’이라고 쓰인 노란 막대풍선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88 올림픽둥이’와 강원도 출신의 기쁨은 더했다. 1988년생인 대학생 김수영(23·여)씨는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서른 살이 되는 2018년엔 평창에 직접 가서 올림픽을 관람하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평창 출신인 회사원 윤재훈(26)씨는 들뜬 목소리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해 너무 기쁘다”며 “이제 세계가 우리 평창의 아름다움을 알고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술자리에서도 화제는 단연 평창이었다.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한 호프집에서 TV로 소식을 접한 박모(34)씨는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왁자지껄하던 주변 테이블이 순간 조용해졌다가 이윽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시고도 좋은 결실을 맺는 모습에 가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꿈’을 주제로 호소력 짙은 최종 프리젠테이션(PT)을 한 ‘피겨퀸’ 김연아에게도 다시 한번 찬사가 이어졌다. 가족들과 모여 앉아 가슴을 졸이면서 TV를 지켜 본 회사원 심석열(25)씨는 “프리젠테이션이 정말 멋졌다. 평창 올림픽 유치는 상당부분 김연아의 노력과 인지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miss_ma0129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김연아의 마지막 PT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마냥 들뜨기 보다는 차분히 성공적인 개최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대학원생 권모(33)씨는 “열악한 교통, 숙박 여건을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며 “우리나라 겨울 스포츠 문화 전반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영·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