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 |
울란바토르 외곽 비오마을 쓰레기매립장의 어린이들은 더욱 나의 여린 가슴을 때렸어요. 하루 두세 차례 청소 차량이 쓰레기를 실어다 쏟아놓으면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은 쓰레기 속을 뒤집니다. 되팔 수 있는 것들을 죄다 주워 모아요. 조금이라도 빨리 돈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아직 정차하지도 않은 차에 매달리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무심히 합니다. 동물 사체가 뒹구는 쓰레기장에는 일 나온 엄마를 따라나온 어린아이들도 끼어 있어요.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 등 3대가 한데 어울려 쓰레기를 뒤지곤 한답니다.
몽골은 극심한 추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로 전통 유목생활이 차츰 파괴되고 있어요. 넓은 영토, 풍부한 자원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몽골이 지금 재앙과도 같은 기후 환경으로 악순환에 빠져 있어요. 칭기즈칸에 관한 전기나 정복 역사에 관한 책은 자주 등장하지만 현지 어린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 작품이나 저작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한민족과 유전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형제국가인 몽골 어린이들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 무관심하다면 우리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겠죠?
주연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