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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의 직딩들의 지침서] 당신의 몸 값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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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목숨이다.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소중하다. 불교에서는 사람과 새를 저울에 달아 보면 그 생명의 무게가 같다고 했고 유대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과 세상의 무게가 균형을 이룬다고 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떤가!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 2880명에 대한 보상금이 지급 되었는데 64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몸값이 책정 되었다. 타이타닉 호가 침몰 했을 때도 1등실 승객은 37퍼센트, 2등실 승객은 57퍼센트, 3등실 승객은 75퍼센트가 사망 했다고 하니 여기에서도 다른 몸값이 적용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종교와 철학, 도덕과 윤리는 우리의 목숨이 모두 경중 없이 소중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고 우리의 소중함은 냉정하게 돈으로 평가 받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의 노력이란 대부분 몸값을 올리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는 것, 자격증을 따서 전문가가 되려는 것, 연봉을 올리거나 수입을 올리려는 모든 행위들 또한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노예제도가 사라진 것도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부각 되어서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라는 것이 학자들의 분석이다. 전쟁이나 질병 등으로 인구 밀도가 적어지면 노예제가 부활 되었다가 생산성과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 다시 임금제로 전환하는 것이 되풀이되었기 때문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값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당연히 사용자의 요구에 얼마나 기여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의사와 청소부가 병원에 기여하는 것은 다를 것이며, 유능한 펀드 관리자와 경비원의 조직에 대한 공헌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수요와 공급의 법칙의 영향을 받는다. 의대 졸업생이 적으면 의사의 몸값은 올라갈 것이며 졸업생 수가 많아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몸값은 다시 내려갈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몸값을 좌우하는 요소 중 많은 부분이 이미 결정이 되었다. 필리핀 노동자가 갑자기 국적과 피부색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며, 처자식까지 있는 몸으로 다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 준비를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희망의 빛은 정녕 없는 것인가? ‘몰입’의 창시자인 세계적인 학자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누군가가 상황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우리의 삶을 뒤바꾸는 중대한 발견으로 바뀐다”고. 어떤 자격증, 어떤 직업이 수입을 보장해 주던 시대는 지났다. 어떤 업종에 속해 있든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호텔 청소부로 들어 왔다가 신지식인으로 선정 된 사례, 남다르게 호떡을 만들다 전국 체인으로 성장한 사례, 커피숍을 남다르게 운영하다 본토 뉴욕까지 진출한 사례, 게임에 파 묻혀 살다 세계적인 부호가 된 사례 등이 모두 평범한 일을 ‘상황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어난 결과들이다.

현명한 리더들의 특징은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 이들은 자기가 통제 할 수 없는 세계 경제의 문제라든가 국가 정치의 문제에 대하여 언성을 높이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신발 정리 하는 일을 맡았다면, 신발 정리를 세계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렇게 된다면 누구도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때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 보자. 반드시 당신을 비싸게 사 줄 귀인이 나타날 것이다.

김학재 mindset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