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사설] ‘공포철’ KTX열차, 전면 감사 실시해야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KTX열차가 또 고장을 일으켰다. 어제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열차가 모터 고장으로 경북 김천시 황악터널 안에서 1시간 동안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 400여 명은 터널 안에서 찜통더위와 공포에 시달렸고, 다른 KTX열차 운행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15일에는 서울발 마산행 KTX산천 열차가 연기가 발생해 경남 밀양역에서 긴급 정차하고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승객은 해머로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KTX열차 고장·사고가 빈번하다 보니 승객 불편과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KTX열차는 올해 들어 운행 중 30여 차례나 고장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은 최근까지 40여 건의 사고나 장애를 일으켰다. 공포철(恐怖鐵)로 전락한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고속열차가 이틀이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니 승객은 불안하다.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사소한 고장이 엄청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고장·사고가 잦은데도 아직까지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다. 코레일은 두 달 전에 KTX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특히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에 대해서는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리콜을 요청했다. 그동안 KTX산천의 잦은 사고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고 강변하던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인식을 바꾸긴 한 셈이다.

사고 시리즈는 대형 참사의 신호다. 더 이상 코레일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KTX열차의 도입과 정비, 운행체계 등에 대해 전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감사원 지적을 받고서도 검증 안된 설비 도입을 강행한 과정부터 세밀히 들여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