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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철 KTX’ 때문에 승객들만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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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틀만에 김천 황악터널서 1시간 ‘STOP’
구미역선 냉방장치 이상에 승객 800여명 불편
“불안해서 타겠나”… 코레일 무책임에 비난 고조

‘툭 하면 고장이 나니 불안해서 탈 수가 있나.’

17일 하루 동안 KTX 열차 2대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켰다. 한 열차는 아예 멈춰 섰고, 또 다른 열차는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밀양역에서 발생한 KTX 산천 열차 운행중단 이후 이틀 만이다. KTX 열차 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10건이 넘는다. ‘사고철’로 전락한 KTX에 대한 승객의 불안감과 불만은 폭발지경이다. 그런데도 KTX 운행·감독 기관인 코레일과 건설교통부는 근본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책임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아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하루에 두 번 고장…1시간 멈추고 냉방장치 이상

17일 오전 11시쯤 경북 김천 황악터널 안에서 KTX 열차가 1시간여 동안 멈춰섰다. 승객들은 정전으로 에어컨 가동이 중단돼 찜통더위와 공포심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4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120열차가 김천 황악터널 안에서 멈춰 섰다 1시간여 만인 낮 12시3분 긴급복구 후 운행이 재개됐다.

이 열차는 동대구역에서 6분 지연 출발했는데 황악터널 인근에서 KTX 내 경보음이 울리고 속도가 줄면서 터널 안에서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직후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모터를 고친 뒤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이 과정에서 후속 열차 대부분이 1시간여 이상 지연 운행됐다.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황악터널은 총 길이 9.97㎞로 KTX 열차가 지나는 터널 가운데에서는 부산 금정터널(20.3㎞)에 이어 2번째 길다.

코레일 측은 “모터에 이상이 생겼고,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고장 난 부분을 고쳤다”면서 “서울역까지 운행한 뒤 차량기지에 입고해 사고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1시45분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252열차가 김천 구미역을 지나면서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겨 승객 800여명이 대전역에서 대체열차로 갈아타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객들 환불 요구, 항의 쇄도

KTX 120열차에 1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승객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대합실 내 여행센터 앞에 몰려 환불을 요구하거나 코레일의 보상 방침에 항의했다. 코레일 고객 콜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승객 불만이 쇄도했다.

승객들은 “고장으로 열차가 멈춰서면서 냉방시설까지 가동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는데도 승무원들은 제때 나타나지 않고 모터에 이상이 생겨 열차가 정지했다는 안내방송만 할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동대구역에서 지연 출발하면서도 사과 안내방송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해당 열차표 가격의 50%를 현장에서 환불해주거나, 표 가격만큼의 금액을 이후 승차권 구입 시 할인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KTX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객 김현석(53·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KTX 사고가 자주 나 이용하기가 겁난다”며 “코레일 측은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