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남자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을 받는 ‘관리 구단’ 신세로 전락했다.
KOVO는 19일 자금난에 허덕이는 우리캐피탈에 8월부터 두 달간 운영 자금을 지원하면서 매각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캐피탈은 당장 다음달 11일부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코보컵 대회부터 배구연맹의 관리체제에 놓인다.
2008년 6월 KOVO의 새 총재로 추대된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이 신생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탄생한 우리캐피탈은 이로써 2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대우차판매가 지난 5월 전북은행에 자회사인 우리캐피탈 지분을 매각한 이후 우리캐피탈 배구단 존속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캐피탈은 지난 1년 반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 1일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그 사이 경영이 악화했고 새 주인인 전북은행이 배구단을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배구단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KOVO는 “이대로 우리캐피탈을 내버려 두면 프로와 아마추어 배구 발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8월부터 두 달간 운영 자금을 KOVO에서 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기업을 백방으로 물색할 예정이나 마땅한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원 연장안 등을 두고 KOVO 이사회에서 새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우리캐피탈을 해체하고 드래프트 형식으로 소속 선수를 다른 구단에 양도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를 피해야 한다는 게 배구인들의 지적이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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