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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미리 가 본 주 5일수업제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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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간 연계 통해 ‘방과후 학교’ 만족도 제고
대학주관으로 3개학교 공동영어캠프
‘놀토’가 매주 이어지는 주5일 수업제가 내년 전면 도입된다. 앞서 9월부터는 약 10%에 해당하는 학교가 주5일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에게는 주5일제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층 학부모는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가 고민이고, 비교적 생활이 넉넉한 학부모들도 자녀의 늘어난 휴일을 어떻게 감당케 할지가 걱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원 사업 중 ‘지역연합 방과후 학교’는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시 저소득 지역이나 농산어촌의 학교 간 연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말과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 방과후 학교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시범 운영 2년째인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15개 권역에서 89개 학교가 17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방과후 학교들을 소개한다. 전국민 주5일 시대, 주말 교육 현장을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국 89개 학교가 참여하는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주5일 수업제를 앞둔 학생·학부모, 교사·학교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사진은 충북 단양 매포중학교에서 진행된 궁도교실.
단양교육지원청 제공
◆학교별로 특화된 프로그램 개설

대구에 있는 원화여고는 논술과 영어에 강한 학교다. 논술과 독서 중점학교이고 영어리더 학교로 선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경화여고는 수리와 과학 영역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많다. 여기에 조리전문학교인 상서여자정보고까지 가세해 3개교가 공동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셋 모아 하나되기’ 프로젝트다. 원화여고가 교과 영역 중 국어와 영어를 맡고, 경화여고는 수학 프로그램을, 상서여정고는 직업 관련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상서여정고 학생 중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된 원화·경화여고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반대로 조리부분 직업프로그램을 수강하려는 학생들은 방학 중 상서여정고로 등교한다.

또 지역대학 주관으로 3개교 공동 영어캠프를 운영하기도 하고 전문진로 상담을 통한 적성 및 직업탐색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양진수 장학사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체험활동을 편성한 까닭에 학생은 물론 방학 기간 중 자녀 학습 지도 등으로 고민이 많았던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권역에서도 방학중·신방학중·도봉중이 연합한 ‘방아골 아카데미’가 운영 중이다. 방학중은 어학관련, 영·수 수준별, 야간 방과후 돌봄 공부방 운영을, 신방학중은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도봉중은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각각 운영시간 및 요일을 달리해 학생들의 선택 기회를 더욱 넓혔다.

강원 화천군은 아예 군내 초중고교 전체 학교를 3개 지구로 나눠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학교별로 ‘1인 1특기 교육’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군 지역 전체 학교가 참여하기도 하는 등 교사·학교의 수업능력을 극대화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 간 연계를 통한 방과후학교 내실화

전남 목포에 있는 목포덕인중과 정명여중, 혜인여중은 3개교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이룸 학교(E-Room School)’를 운영하고 있다.

이룸은 ‘모두(Everyone)에게 흥미로운(Exciting) 교육(Education) 공간(Room)’을 뜻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교과영역은 무학년 수준별 수업으로 진행하고 비교과영역은 학생들에게 미리 의견을 구해 개설 강좌를 정한다. 7월 현재 시립교향악단과 연계한 관현악 강좌와 드로잉스케치, 축구부, 배드민턴부가 운영 중이다.

교과영역은 시내에서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현직교사를 위촉하고 비교과 영역은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교과부, 시청, 전남도교육청이 예산을 일부 지원해 강좌당 수강료는 월 2만원 수준이다.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수강료와 교재를 무료 지원한다. 전남권역 중심학교인 목포덕인중의 김은미 교사는 “주말, 방학 등의 틈새 시간에 안전 사고나 나쁜 유혹에 빠지기 쉬운 학생들을 학교가 책임지니 맞벌이 부모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동신중 등 대전권역도 4개 중학교가 연계해 ‘드림 업 스쿨’이라는 이름의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교과 관련 프로그램은 역시 무학년 수준별로 운영되고 특기·적성은 농구반, 수영반, 스포츠댄스반, 시낭송반, 만화그리기반, 제과제빵 자격반 등이 개설·운영 중이다.

◆지역사회의 인력을 적극 활용

충북 단양에는 단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하고 학교, 지자체가 함께하는 연합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단(丹)누리’가 있다.

국악관현악단과 궁도교실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국악관현악단은 초중생 50여명이 국악전문가로부터 가야금, 해금, 아쟁, 대금, 피리, 태평소, 사물놀이, 국악동요 등을 배워 연주활동을 벌인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한 단원은 “주말에 악기를 배우러 오니까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요. 집에 있으면 게임만 하려고 해서 안 좋은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궁도교실은 단양군 궁도협회와 함께 한다. 5개 중고교 학생들이 전통무예인 국궁을 배움으로써 심신을 단련하는 프로그램이다. 11월에는 교육장배 국궁대회도 열린다고 한다.

경기 삼괴고 방학 방과후학교 오후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대구 원화·경화여고는 2학년 학생들을 1학년 심화반 학생들의 ‘멘토’로 활용한다.

심화반 2학년생이 1학년 보충반 학생과 1대1 결연을 맺어 개별 지도한다. 멘토인 2학년생에게는 봉사시간 인정 및 10회 활동 시 문화상품권 2만원을 지급한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