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확 달라진 SM7… 준대형 세단 다크호스로 ‘질주’

입력 : 2011-07-25 22:07:44
수정 : 2011-07-25 22:07:44
폰트 크게 폰트 작게
8월 중순 시판 앞두고 사전계약 ‘순조로운 출발’
르노삼성의 SM7이 32개월 만에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8월 중순 시판에 앞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25일부터는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됐다. 현대차 그랜저가 독주하고, 기아차 K7과 한국GM 알페온이 뒤쫓는 준대형 세단 구도에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면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4000억 투입된 ‘유러피안 프레스티지’


올 뉴 SM7은 32개월 동안 4000여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방하는 ‘유러피안 프레스티지’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채택했다. 40대 전문직 남성을 주된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 차의 ‘심장’은 수차례 검증된 닛산의 VQ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준대형 세단이지만 운전의 맛을 느끼도록 배려한 점도 특징이다. 스포츠 모드 주행을 즐길 수 있고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스티어링 휠을 계속 잡은 상태에서 변속기를 조정하도록 한 것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뒷좌석 무릎 공간이 70㎜ 이상 늘어났고, 이례적으로 폭도 넓혔다. 전장 4995㎜에 전폭 1870㎜, 전고 1480㎜이며 축거는 2810㎜이다. 전반적으로 구형 모델보다 훨씬 커진 느낌을 준다.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헤드레스트와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서 개별적으로 온도와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첨단 공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격은 ▲SE 3000만원대 ▲LE 3200만원대 ▲RE 3500만원대 ▲SE35 3400만원대 ▲LE35 3600만원대 ▲RE35 3900만원대로 책정했다.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은 “올 뉴 SM7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최상의 안락함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숙성 탁월, 운전 재미 배가


최근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고속국도와 지방도로, 일반 국도를 연결하는 130㎞ 구간에서 펼쳐진 시승회에서는 이 차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시승용 차량은 V6 3.5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후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대용량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준대형 세단의 중량감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뒷면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중후함을 더했다.

르노삼성차의 저력은 역시 정숙성이다. 저속과 고속 주행에서 동승자와 대화 시에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엔진 회전음 등으로 방해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

차의 세팅은 기존 SM7보다는 단단해졌다. 하지만 독일차들에 비해서는 무르다. 조향성능(핸들링)도 구형보다는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패들 시프트는 스티어링 휠 뒤에 장착돼 사용하기가 편리했다.

가속력은 부드러웠다. 시속 140㎞까지 부담 없는 가속이 가능했다. 동승한 운전자가 굽은 길에서 수차례 급회전을 시도할 때 뒷좌석에서의 안정감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 흡수력은 유럽의 명차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압력 감응형 댐퍼를 적용, 굽은 도로나 험로 주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고 조종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항공기에 사용되는 형태의 에이비에이션 헤드레스트와 시트 마사지 기능, 차의 주행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제논 헤드램프, 앞 좌우는 물론 뒷좌석까지 독립적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어드밴스트 클라이미트 컨트롤,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감지장치(TPMS),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 사양이 대거 강화된 점도 소비자들의 호감을 살 만한 요소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