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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작은집이 더 비싸네”… 뒤집힌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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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84㎡ 3억6000만원…107㎡보다 4000만원 비싸
중소형 공급 부족에 가격 역전
전세난 심화… 하반기 더 심할 듯

중소형 전세 아파트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을 웃도는 중소형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관리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때문이다. 만성적인 중소형 공급 부족과 재개발로 인한 멸실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이런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는 지난 5월 현재 3억6000만원에, 107.89㎡는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아파트 면적은 23㎡나 차이가 났지만 전셋값은 중소형이 오히려 4000만원가량 비싸게 거래된 것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위주로 수요자들이 몰려 3.3㎡당 전셋값이 역전된 경우는 있었지만 총액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의 경우도 6월 현재 84.45㎡ 전셋값이 2억8000만원인 반면 108.90㎡는 2억7000만원으로 나타나 전셋값 역전현상을 보였다.

전용면적이 30㎡ 이상 작은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대형 아파트와 같은 사례도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은 지난 1월만 해도 중소형 84.70㎡가 전세 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117.585㎡인 대형은 3억8000만원으로 전셋값이 결정돼 1억1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5개월 뒤인 지난달 두 평형의 전셋값은 3억원으로 똑같았다. 소형이 3000만원 오를 동안 대형의 전셋값은 8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전셋값 총액 수준에서 중소형이 중대형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3.3㎡당 전세가격 역전현상이 새로 발생했거나 심화하는 현상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북·관악·금천·동대문구 4곳은 6월 말 현재 중소형(전용면적 60∼85㎡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이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을 초월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물가상승률은 커지고 가계실질소득은 줄면서 큰 주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이 부담돼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전셋값 총액 수준에서 아직 중소형과 중대형의 위치가 역전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실거주 수요가 많은 중소형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 실거래 건수(확정일자 신고 건수 기준)는 총 10만855여건으로 전월(11만6000여건) 대비 13.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6만7000여건으로 전월 대비 15%, 지방이 3만3000여건으로 9.5% 각각 감소했다.

이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