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기우뚱 아파트’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몰운대아파트가 보강공사 후에도 기울기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몰운대아파트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정밀안전진단보고서를 받아본 결과 이 아파트 101동이 2008년 6월 보수·보강공사를 한 이후 지난달까지 남쪽으로 8.4㎝(18층, 높이 53m 기준) 더 기운 것으로 나타나 종합평가 D등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명지건설이 시공해 1995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200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남쪽으로 21.8㎝ 기운 사실이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이때부터 기초보강공사 전인 2008년 5월까지 8년간 7.6㎝, 보강공사 후 불과 3년 만에 8.4㎝가 더 기울어 현재는 총 37.8㎝ 어긋나 있는 상태다. 이는 일반적인 고층건물 기울기 허용치 7∼8㎝를 5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건물의 기울기가 육안으로 선명하게 확인되는 데다 곳곳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어 160가구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16층에 있는 일부 가구는 현관문조차 열기 어렵고 실내 미닫이문 틀도 뒤틀렸으며, 베란다와 방안 곳곳에 금이 생기고 빗물이 새어들고 있다.
심지어 1층 일부 가구는 바닥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세면장 문이 열리지 않아 아이들이 갇히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 아파트가 넘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 입주민은 “최근 들어 운행 중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거나 삐걱 소리를 내며 운행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수리업체는 ‘엘리베이터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고 도시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기초보강공사가 시작된 2008년 6월 이후 8㎝ 정도가 더 기운 것은 맞지만 이는 공사 당시 진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건물 기초가 보강된 이후에는 미세한 기울기밖에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며 “추후 입주민과 협의해 장기간에 걸쳐 정밀계측을 하고 보상문제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