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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앗아간 곤지암천 범람은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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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해에 주민 대책요구
당국 번번이 묵살… 화 키워
7명이 사망하고 100여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케 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천 범람에 대해 주민들은 당국의 안일한 태도와 수차례에 걸친 주민 요구를 묵살한 데 따른 ‘인재’라며 28일 비난수위를 높였다. 피해는 서하리와 지월1·5리에 집중됐고 도평1·2리와 쌍동리·대쌍령리의 2㎞ 구간 곳곳에서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삼육재활센터가 위치한 곳도 지월리다.

이 지역은 거의 매년 우기 때마다 수위가 급상승하며 크고 작은 수해가 반복돼 주민들이 제방 마련 등 근본대책을 요구했으나 당국이 번번이 묵살해 사태를 키웠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하리 이서용(47) 이장은 “곤지암천은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경사도가 급한 데다 팔당댐과 인접해 있어 팔당댐 수위가 올라가면 곧바로 물이 차올라오는 취약 지역”이라며 “이 때문에 수십 차례에 걸쳐 광주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월리 김선기(50) 이장은 “가장 시급한 수해방지대책이 제방인데도 당국은 주민들의 건의는 무시한 채 매년 엉뚱한 공사에 혈세를 낭비했다.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은 경기도와 광주시가 2006년과 지난해 9월 2차례에 걸쳐 100여억원을 들여 홍수피해 예방과 복구공사를 벌였지만 매년 우기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 산북면에서 광주 곤지암읍 만선리를 거쳐 초월읍 지월리 경안천으로 흘러드는 곤지암천은 1990년 범람해 시가지가 물에 잠긴 후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수위가 가파르게 상승해 홍수피해가 이어졌다. 2008년 7월에는 고교생 2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등 인명피해가 이어졌고, 마을이 물에 잠긴 것만 이번이 네 번째다.

광주=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