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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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땀·뙤약볕에 혹사당한 여름 발 각질제거·보습으로 ‘뽀송뽀송’

입력 : 2011-08-11 17:41:07
수정 : 2011-08-11 17: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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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을 드러내는 여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발 노출이다. 사계절 내내 드러내 하루에도 몇 번씩 씻고 핸드크림에 매니큐어까지 바르는 손과 달리 발은 한여름에만 맨살을 보여 평소 관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은 발 뒤꿈치에 거북이 등가죽처럼 딱딱한 굳은살과 하얀 각질이 생기고, 가느다란 줄로 발등과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샌들의 압박을 받아 발의 피로도도 높다. 그렇게 혹사당한 발이 뽀송뽀송, 부드럽기는 쉽지 않다. 남성들 역시 무더운 여름 양말에 바람도 통하지 않는 가죽 구두 안에 갇힌 발에서 냄새가 나고 무좀이 생기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여름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게 발을 관리하는 법과 샌들로 혹사당한 발의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봤다.

맨발로 샌들을 신으면 발바닥에 직접적인 마찰이 일어나는 데다 냉방 중인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발이 쉽게 건조해져 각질이 잘 생긴다. 각질은 흔히 발을 물에 불린 뒤 버퍼로 밀어 벗겨낸다. 하지만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고 각질 세포 외에 정상 세포까지 죽일 뿐 아니라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각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피부가 마른 상태에서 버퍼로 겉각질을 살살 제거해줘야 한다. 버퍼는 온 가족이 함께 쓸 경우 무좀이나 습진 등 피부염을 옮길 수 있으므로 절대 돌려써서는 안 된다. 그 다음 약간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인 38∼42도의 온수에 발을 담근다. 이때 허브소금이나 천일염에 아로마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숙면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녹차를 넣으면 항산화 성분이 발에 있는 세균을 소독해주고,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넣으면 과일산이 묵은 각질을 제거해준다.

발을 어느 정도 불린 후에는 알갱이가 굵은 스크럽으로 발꿈치를 꼼꼼하게 문지르거나 버퍼로 다시 한번 가볍게 밀고 나서 헹군다. 별도의 스크럽 제품이 없을 경우 흑설탕과 보디로션을 2대 1 비율로 섞으면 훌륭한 스크럽제가 된다. 발이 많이 부은 날은 더운물과 찬물에 번갈아 담그면 혈액순환이 잘돼 부기를 뺄 수 있다.

스크럽을 마친 뒤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부드럽게 해주기 위해 보습 크림이나 로션을 마사지하듯 발라준다. 각질이 심한 경우 바셀린을 듬뿔 바른 뒤 랩으로 감싼 후 면 양말을 신고 자면 한결 매끈해진다.

◆땀으로 꽉 찬 오픈 토

앞 뒤가 다 트인 샌들과 달리 발 앞부분만 노출이 되는 오픈 토 슈즈는 통풍이 잘 안 돼 발이 땀으로 축축해지고 냄새까지 날 수 있다. 발 냄새를 제거하려면 알코올이 들어 있는 미스트나 발 전용 데오도란트를 뿌려준 뒤 파우더를 뿌린다. 미스트나 데오도란트 없이 파우더만 뿌리면 오히려 파우더가 냄새를 잡아둘 수 있다. 페이스용 파우더는 입자가 매우 고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베이비 파우더나 풋 케어용 파우더로 발의 수분을 없앤다. 

◆발가락 사이 살에 상처 내는 플립플랍

흔히 조리라 불리는 플리플랍은 오래 신다 보면 발가락 사이의 연약한 살이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갈라지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상처가 깊은 경우에는 소독약으로 소독한 후 상처 치료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겔 타입의 가벼운 풋 쿨링 제품을 발가락 사이에 충분히 바르고 차가운 화장솜을 발가락 사이에 끼워놓자.

◆발목을 조이는 스트랩 슈즈

가느다란 줄로 발을 조이는 스트랩 샌들은 발등과 복사뼈 등에 압박을 주고 피부와도 마찰을 일으켜 발이 쉽게 붓는다. 발이 부었을 때는 발목을 물에 담그기보다 종아리까지 모두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기 완화에 좋은 페퍼민트나 레몬 성분의 바디 솔트를 물에 풀어줄 것. 삼투압 작용을 하는 굵은 소금이나 천일염을 넣어도 좋다.

◆얇은 샌들로 착색된 발

얇은 끈 샌들을 신다 보면 스트랩이 지속적으로 발 피부를 자극해 끈이 닿는 부위에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트랩 자국을 피하고 싶다면 끈이 없는 신발과 교대로 번갈아 신고 외출 전 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햇빛으로 끈 자국이 남는 것을 막는 게 좋다. 이미 착색된 발은 스크럽으로 각질을 제거한 뒤 미백 연고나 화이트닝 제품을 발라주면 칙칙해진 부분이 한결 하얘진다.

◆레인부츠로 짓무른 발

레인부츠는 겨울에 신는 가죽부츠처럼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에 걸으면서 발에 땀이 차기 쉽다. 또 부츠 속에 물이 들어가며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따라서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츠를 보관할 때는 거꾸로 뒤집어서 보관하고, 탈취제나 건조제 등을 이용해 부츠 내부를 충분히 말려주자.

김수미 기자〈도움말=아비노, 이니스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