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럼 남친 이름 힘차게 외치며 점프합니다. 실시!” “엄마야∼∼!”
겁에 질려 막타워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한 여대생은 결국 남친 이름 대신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는 11.5m 높이에서 점프했다. 모의 강하훈련을 담당하는 훈련조교는 연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며 캠프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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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지상훈련에 앞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훈련 참가자들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힘차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
‘검은 베레’ 특전부대의 각종 훈련을 체험하고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강인한 정신력을 배울 수 있는 ‘하계 특전캠프’가 8월 2일부터 12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렸다.
기자가 찾은 서울 강서구 1공수여단의 특전캠프는 수중훈련, 모의 낙하훈련, 레펠 등 각종 체험코스에서 참가자들이 외치는 함성과 구호로 현역 장병들의 훈련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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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캠프에 참가한 여성들이 비를 맞으며 구보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고무보트를 이용한 훈련 체험코스가 진행된 야외수영장에서는 무더운 한여름 날씨임에도 입술이 새파랗게 변한 참가자들이 물속에서 피티(P.T.)체조를 하고 있었다. 물속에서 한참을 구른(?) 참가자들은 비로소 고무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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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 도섭훈련을 마친 특전사 캠프 참가자들이 물속에서 조교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할 수있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
보트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던 재일교포 3세 백종호씨는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로서 한 번은 겪어 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참가했다”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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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캠프 참가 여성들이 낙하산 경주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수능 시험을 앞둔 딸과 함께 캠프에 참가한 특전사 출신 윤정식씨는 “협동심, 책임감, 희생정신을 배우는 것이 수능 공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며 밝은 표정으로 딸과 함께 막타워 계단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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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1공수여단 연병장에서 낙하산 경주 훈련을 하고 있다. |
이번 특전캠프에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들이 3박4일 동안 대한민국 최강으로 꼽히는 특전사 훈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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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하계 특전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레펠 하강에 앞서 크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
공식 훈련이 끝날 때쯤 만난 중학생 송혜림양은 “모든 훈련이 힘들었지만 눈물, 콧물 쏙 빼는 화생방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며 “고생은 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라고 특전캠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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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캠프 참가자가 얼굴을 찡그린 채 11.5m의 막타워에서 힘차게 뛰어내리고 있다. |
2003년에 시작된 육군 특전캠프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열리며, 지금까지 총 1만8천여명이 참가해 국민의 병영참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글=송원영 기자 sow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