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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주부 칼럼] 평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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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발 준비에 바쁘다. 떡본 김에 제사라는 말이 있듯이 예까지 온 김에 가까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평창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용평 콘도는 여름나기에 한국에서 제일 좋은 기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 상쾌함.

일 속에 파묻혀 보내다가 탈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 준다. 자연 속에서 도시의 피곤함을 털어버리고 자연과 함께하면 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왜일까?

휴식의 숲으로 떠난다. 차를 가지고 꼬불꼬불 정선 쪽으로 향하는데 오대산 뒤쪽에서 흘러내리는 백석폭포 앞에 차를 멈춘다.

그 높이가 119m정도라고 한다. 가겟집 아저씨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아니 우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 작년에 평당 30만원씩 주고 산 땅이 지금은 1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확정 후 천정부지로 오르는 땅값이란다. 이 첩첩 산중에도 개발의 붐을 타고 오르는 땅값이라니 그 아저씨는 졸지에 부자가 되어서 좋겠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다가 여우가 장가가는 날이다. 얼마나 큰 산인지 자동차를 몰고 가다보면 큰 산이 앞을 턱 가로 막는다.

강을 따라서 래프팅 하는 장소가 많다. 반점재는 해발 450m라고 적혀있다. 잘 생긴 소나무 옆으로 기찻길이 보인다. 비탈진 곳에 인삼밭도 보이고 콩밭도 보인다. 저 길을 따라서 황지로 가던 길이 생각난다.

30년도 더 전에 강원도 황지로(지금의 태백) 발령받아 가던 날, 기차를 탔는데 산이 하도 가팔라서 똑바로 올라 갈 수가 없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다시 산 중턱에서 다시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그 옆으로 자동차 길이 나 있어 그 길을 달린다.

억새가 많은 고장 남면이란다. 이름도 유명한 민둥산 역을 지난다. 산으로 둘러싸여 정말로 울창한 숲이다. 이렇게 울창한 숲을 보면서 나는 또 캐나다의 캘거리를 생각한다. 울창한 나무들만 팔아도 160년을 살 수 있다 던 그 나라, 이제 우리도 경제 부국이다.

이명희
myung769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