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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의 직딩들의 지침서] 못난 의지를 탓하지 말고, 상황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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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는 강호동이 오건 김연아가 오건 같은 분량의 1인분을 내어 놓는다. 사람의 몸무게나 덩치를 감안하여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는 애기다. 경우에 따라서 양을 추가 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 남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내어 놓은 양을 비우는 것으로 한 끼 식사를 마친다. 이렇게 우리는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코넬 대학의 브라이언 원싱크는 극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팝콘을 나누어 주고 위와 같은 실험을 했다. 용기의 크기를 달리하여 나누어 주고 영화가 끝난 후 얼마만큼을 비웠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었는데 큰 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중형 용기를 받은 사람들보다 53퍼센트나 더 많은 팝콘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하려면 내 의지를 탓할 것이 아니라 밥그릇의 크기를 먼저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집에서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는 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야 한다.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저절로 책을 펴고 공부를 하게 될 가능성이 거의 100퍼센트 아니겠는가. 인터넷과 텔레비전, 언제라도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며 자책을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장소를 옮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꼭 이루어야 할 무엇이 있다면, 상황을 극적으로 설계해 놓을 필요가 있다. 안철수 교수는 공부해야 할 것이 있는 경우, 그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고 잡지사에 먼저 약속을 해 놓기도 했다고 한다. 약속된 날짜에 원고를 주기 위해서는 공부를 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병사가 마약을 했고 이 중 20퍼센트는 중독자가 되었다. 정부 관리들은 이들이 귀환하게 되면 마약 중독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 했지만 사회로 돌아 와서는 고작 1퍼센트의 군인들만이 중독 상태에 있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쟁과 군대라는 환경과 여자친구와 부모님, 친구들의 따뜻함과 기대가 있는 민간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환경이란 이렇게 우리도 모르게 악의 구렁텅이로, 때론 우리를 광명의 세계로 인도한다.

핸드폰과 인터넷은 집중하여 무언가를 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들이다. 몰입하여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이들을 꺼 놓거나 이들이 없는 환경으로 이동해야 한다. 관계에서 문제가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만나보고 이야기 해 보는 것이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성공한 변화의 36퍼센트는 새로운 장소로의 이동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변화를 꿈꾼다면 환경을 먼저 바꿀 것을 고민해 보는 것이 빠른 길이다.

김학재 mindsetu@naver.com